특집! 임신과 변비#2 – 치료와 관리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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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임신과 변비#2 – 치료와 관리에 대해서

4. 그럼 이런 저런 이유로 발생하는 변비에 대해 우리는, 그리고 우리의 부인들은, 우리의 며느리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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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의료인도 이만큼 답하기 어렵고 조심스러운 내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약물 치료를 주로 하게 되는 내과 의사의 입장은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아마도 많이들 들어보셨고, 산모분들 중에 혹시라도 맘까페나 정보를 공유받아 들으실 수 있는 분들, 관심있어서 알아보신 분들이 있으실 것으로 생각되는 FDA 임신 분류에 대해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물론 요즘은 이처럼 등급으로 간략히 표시하는 것보다 수치화한 자료들을 포함하여 문구화해서 기술하는 방향으로 Trend가 바뀌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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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통상적인 임신시 약물의 위험도를 분류한 표로 A/B/C/D/X로 분류되고, A가 제일 안전하고 X가 제일 위험하다고 아시면 되나 실제적인 약물들은 대부분 B/C에 많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다만 단점 아닌 단점이라면 그 사이 구간이 애매하다… 라는 점이 되겠네요. 우선 A는 인산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위험성이 없다는 것이 입증된 경우입니다. 아무래도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대한 윤리적 잣대가 더더욱 강화되고 있는 (물론 당연히 그래야 하는 사항입니다) 상황에서 아무래도 이정도 등급까지 받기 위한 입증 연구를 시행하기는 제약회사에서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 이 등급의 약이 많지는 않습니다. 또한 약물 부작용 특성상 A라는 약을 먹고 생긴 반응처럼 보여도 “범인은 너야”라고 입증할 수 있는 물증을 밝히기는 어렵더라도, “그래 넌 범인이 아니구나”라고 면죄부를 줄 만한 물증을 밝히기도 어려운 터라 더더욱 A 등급의 약은 많지 않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B의 경우부터 조금 난해합니다. “사람에게 위험하다는 증거는없다” 정도의 의미이지만 엄밀히는 실험을 해보니 밝혀진 바는 없다 정도의 뜻 정도이고, 동물실험에서 위험성을 보였다 하더라도 사람에 대한 연구에서 위험을 보이지 않은 경우도 B에 들어가게 됩니다. C 등급의 경우 조금 더 나아가 “확인된바는 없어 잘 모르겠으나 위험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도겠네요. 사람연구는 해본바가 없고, 동물실험상 위험성이 밝혀졌거나 동물실험조차도 부족한 경우입니다. D 등급은 위험하다는 증거가 보고된 경우입니다. 하지만 “약물의 유익성이 위험성을 상회”하는 경우에 제한적으로 다른 안전한 약물을 사용할 수 없거나 효과가 없을 시 차선책으로 고려해볼 수는 있다이고, X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아셨겠지만 “왠만해서는 약물의 유익성이 태아에 대한 위험성보다 우선될 수 없는 약들이므로 임신시에 쓰지마라”의 등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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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주저리 주저리 길게 썼지만, 여하튼 통상적인 약물들은 B/C 정도 수준으로 보시면 됩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고, 의사들의 경우에도 주로쓰는 약물이면 또 모를까 원채 많은 약들의 등급을 다 외우기는 어렵다보니 대신에 산모 처방시에는 적어도 약물 등급을 확인하고 드리려고 노력합니다.

③ 그러나…. 변비의 경우 조금 애매한게… 약물 사용의 유익성 부분인데요. (사실 저의 경우 변비를 아직까지 겪어본 바가 없어서 ㅠ 정확한 공감은 어려운 점을 시인합니다만) 겪어보신 분들은 정말 괴롭다고 하시더군요… ㅠ 그런 점에서 뭔가 해결을 보고 싶긴 한데 내 뱃속의 아이에게 미칠 영향은 걱정되고, 등급에 적힌 문구를 보니 어려운 말로만 적혀 있는데, “약물의 유익성이 위험성을 상회”해야 먹어라는 식의 문구를 보면 아무래도 내가 더 참아야 하나 하고 조금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제 와이프도 정말 많이 불편하지 않고서야 참으려고 하는걸 보고 안타까웠습니다 ㅠ) 사실 이 부분에 대해 내과 의사로서 명쾌하게 “B 등급까진 걱정말고 드세요!” 같은 사이다 발언을 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ㅠ 앞서 말씀드린대로 약물의 부작용이라는 것이 굉장히 밝혀내기도 애매하지만, 아니라고 해명하기도 어려운 부분이라서 결국은 조심스럽게 최대한 부작용이 덜할 수 있는 그리고 비교적 경험이 쌓여서 큰 문제가 없었던 약물들을 사용해본다…가 차선책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개개인의 경험상 “아 나는 변비때문에 불편해서 정말 힘들다”라는 상황에 이르러서도 머뭇머뭇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1. 또한 Pregnancy Risk 뿐만 아니라 약물 자체의 체내 대사에 관련해서도 일단 기본적으로 아기에게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보통의 변비약은 기본적으로 경구 투약이기 때문에, 앞의 전제조건을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먹기는 했으나 장에서 흡수가 되지 않는 것”이 핵심 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보통은 장에서 흡수되었을 때 혈액을 통해 순환하면서 태아에게 들어갈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니까요.
  2.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한 서두가 마찬가지로 길었네요. 그래서 앞서 나온 부분들을 감안하였을 때 권고되는 변비의 치료는 보통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식이 섬유 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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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보기중에서만 보아도 가장 무해할 것 같고 무난할 것 같은 치료법이지요? ^^ 또한 비용도 비교적 적게 들고,시도하기도 쉬운 방법이기도 합니다. 또한 물과 함께 복용할때 많이 복용할수록 대변의 양도 증가한다는 “용량-반응 비례관계”도 입증된 방법입니다. 다만 방법은 쉽지만 제 부인도 그러했었고, 지인분들도 그러했었지만 단순히 이 방법만으로 효과가 충분한 분은 많지는 않으신 것 같습니다. ㅠ 보통 통상적으로 하루에 20g ~ 35g 정도의 식이 섬유를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데 사실 일반 가정에서 저정도의 목표 섭취량을 정해놓고 복용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삼아 아래 표에 각 음식별 섬유소 함량에 관한 내용을 기재해 놓았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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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별 식이섬유 함량(가나다 순)

  • 효과 좋기로 유명한 프룬은 역시 식이섬유 함량이 많습니다.(제가 프룬 관련 업체와의 모종의 연결고리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ㅠㅠ)
  • 그냥 이러한 용량들을 다 꿰고 하루에 정량을 먹기 위하여 복잡한 계산을 하는 것보다는 충분히 식이섬유소와 물을 섭취한다는 것만 명심하시면 됩니다.
  • 단, 이러한 식이섬유를 섭취알 때는 복부 팽만감이나 더부룩한 느낌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그런 증상이 생길 경우에는 소량씩 시작해서 늘려나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② 적절한 수준의 운동요법

내과 환자분들 중에서는 병상에 오래 누워계시고 투병기간이 오래되신 분들이 많은데 필연적으로 따라 오는 증상 중 하나가 변비입니다. 활동량이 감소하면 덩달아 위장관 운동성도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뱃속의 아기뿐만 아니라 늘어난 체중과 피로감으로 인해 운동이 힘드실 줄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마는 산모분들의 건강과 태아의 건강에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면서 크게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수준의 걷기나 유산소 운동은 변비를 완화시키는데 기여한다는 점! 명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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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부피 형성 하제

하제 (下劑)라는 것은 변을 배설시킬 목적으로 먹는 약, 그냥 변비약 입니다. 아마 예전 표현이겠지요?

여튼 변비약같은 경우 크게는 원리에 따라

  • 첫번째 섬유소 같은 것들을 가공해서 만든 그래서 변의 부피를 증가시켜서 대변을 배출시키는 “부피 형성 하제”
  • 두번째로 고등학생때 생물시간에 배운 삼투압의 원리로 대장내의 삼투압 (쉽게 이해하시기는 농도라고 생각하셔도 크게는 무방할 것 같네요.)을 증가시켜서 수분을 끌어와서 대변양을 늘리고 배출을 돕는 “삼투성 하제”
  • 마지막으로 장내 점막 및 근육층에 작용해서 수분이나 전해질 흡수를 방해하고 장 움직임을 항진시키는 “자극성 하제”

3 가지로 나뉘는데 나열한 순서대로 순한 변비약에서 독한 변비약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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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개의 부피 형성 하제의 경우는 섬유소를 가공해서 만든 약들이 대부분이라 큰 부담 없이 드셔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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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연구는 캐나다 가정의학회지에 실렸던 각종 하제들에 대한 실제 연구들입니다.아무래도 여러 논문들을 선택 취합한 것이기에 각 약품마다 대표적인 연구결과만 싣지는 않았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중요한 점은 변비약은 장에서 어떻게든 대변을 “불려서” 많이 나오게 한다라는 일반적인 기전상 전신 흡수가 적어서 생각보다 임신중에도 안전하게 쓸수 있다라는 메시지인 것 같네요

  • 특정 상품을 언급하기는 어려운 점을 양해부탁드리며…. (원채 요즘은 네이버 검색이나 구글 검색을 통해 성분명을 검색하면 상표들이 여럿 나오긴 합디다… ㅠ)
  • 보통 흔하게는 Psyllium 제제나 Polycarbophil 같은 부피 형성 하제를, 그리고 그에도 반응이 약하거나 없을 경우 삼투성 하제를 고려하게 됩니다.

④ 삼투성 하제

앞서 나온 기전대로 흡수되지 않는 물질들로 인해 대장내로 수분이 증가해서 대변량이 늘어나게 되는 변비약이고, 통상적으로 일반적인 변비 환자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부피형성 하제에도 효과가 충분하지 못할 때 고려게게되겠습니다. 본통 흔하게 쓰는 락툴로오스(Lactulose) 제제나 비사코딜(Bisacodyl) 제제인데 비교적 안전한 임신 등급 (B/C)에 어느정도 경험이 누적된 약이기도 하고, 장에서 흡수되는 양이 매우 적어 앞서 나온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심한 변비의 경우 선별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Lactulose 제제의 경우 “너무 달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은 몇분 보았던 것 같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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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1.다소 장황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의뢰는 함부로 받지 않는 것으로 해야할지도 모르겠네요 ㅠ 아무튼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신 독자분들께 사과와 감사의 말씀을 동시에 전하며, 의학지식을 쉽게 풀어 설명해주시고자 고생하시는 @Forhappywomen 님의 글 많이 구독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2.그리고 덧붙이기는 꼭 변비 진료시에는 늘 “임신” 여부를 의료진에게 알려주시면 아무래도 진료 보시는 선생님들께서 조금이라도 더 신경쓰셔서 진료해주시고 처방해주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즐거운 연말 행복한 연말, 새로운 계획과 희망으로 가득찬 새해 기원합니다. ^^

References>

  1. UpToDate® – Maternal adaptations to pregnancy : Gastrointestinal tract 
  2. YouTube® – How your body changes in pregnancy
  3. Constipation during pregnancy : a longitudinal survey based on self-reported symptoms and the Rome II criteria
    1. Julio Ponce et al, Eur J Gastroenterol Hepatol. 2008, Vol.20(1), p56 – p61
  4. UpToDate® – Prenatal care : Patient education, health promotion, and safety of commonly used drugs
  5. UpToDate® – Management of chronic constipation in adults
  6. Treating constipation during pregnancy
    1. Magan Trottier et al, Canadian Family Physician, Vol.58, p836 – p838
  7. 변비의 진단과 치료
    1. 전한호 et al, 대한내과학회지, 2012, Vol.83(5), p568- p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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