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 아내, 30세 산부인과 의사 남편

  • 아이 출산 경험에 의거한 ‘FACT’에 ‘FICTION’을 가미한 “FACTION” 입니다.
  • 대부분의 내용은 산부인과 교과서를 기반으로 하였습니다.
  • 의학적 지식은 계속 바뀌므로 참고만 하시고 최종결정은 지정의와 상의 후에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모든 산모는 개개인에 맞춘 진료가 필요합니다.
  •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자 산부인과의사여서 그런지
모든 여성이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남성들이 더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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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원격의료는 현행법 의료법상 불법입니다. 
SNS 팔로워들과의 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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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따르릉…

와이프 : 여보~ 이상하게 오늘 ‘콩콩이’가 ‘콩콩’되지 않는걸?’

나: 언제부터?

와이프 : 음 잘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고요한 것 같긴해.

나: 음… 그래? 마지막으로 느낀게 언제쯤이야?

와이프: 음….그게 아까… 점심먹고 얼마 안있어서였으니… 1시간 좀 안됐는 것 같아.

나: 일하느라 못 느꼈을 것 같긴한데, 조금만 조용한 곳에 가서 있다가, 태동이 계속 안 느껴지면 병가내고 진료보고 와~

와이프: 알겠어… 여보. 괜찮은거지??? 음??앗!! 콩콩이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해!!!!!

나: 자고 있었나봐. 여보 놀랬겠다~ 오늘 퇴근하고 맛난거나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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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17년의 마지막날입니다. 내년의 계획은 다들 잘 세우고 계신지요??
2018년도 모든 분들이 이루고자 하신 바 다 성취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기원합니다. STEEM Gazua!!!!!

본론으로 돌아와서, 오늘은 많은 산모님들이 한번 쯤은 고민하는 아기의 태동감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8주에서 25주부터 느껴진 태동은 산모로 하여금 아기의 존재를 느끼게 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태동은 아기의 건강을 반영하기 때문에 외래에 방문하시면 ‘아기는 잘 노느냐?’라고 질문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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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기의 움직임은 임신 7-8주경부터 확인되지만, 이른 주수에는 초음파로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산모가 인지하기 시작하는 주수는 18-25주인 것 처럼, 어느정도 이상으로 아기가 커서 일정 강도 이상으로 움직여야 산모가 느낄 수 있습니다. 20-30주가 되면서 아기는 휴식-활동 사이클을 보이며 움직이기 시작하며 아기의 움직임은 36주까지 계속 성숙해지게 됩니다. 이러한 모든 움직임을 산모가 느낄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20초 이상 정도는 움직여야 산모가 더 쉽게 인지할 수 있고, 아기의 크기, 출산력, 양수의 양에 따라 산모님들이 느끼는 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를 정상으로 하냐고 정하기가 쉽지 않지만, 2시간동안 10번정도의 움직임을 느끼면 정상이라고 고려할 수 있습니다.

아기의 수면과 각성의 주기는 산모의 수면-각성주기와 같지 않으며 정상적으로 약 20-75분의 넓은 범위를 가집니다.[2]

정상적인 태동

1주당 평균 태동의 빈도는 50-950회 정도로 정상의 범위가 상당히 넓지만 20주경 200회 정도부터 점차 증가해서 32주에 최고 575회까지 증가하였다가 40주가 되면서 282회로 줄어든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32주경 최고의 빈도를 보이다가 줄어드는 이유는 자궁의 공간에 비해서 아기가 쑥쑥 잘 크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태동을 산모가 모두 느끼지는 못하는데, 약한 경우에는 배에 가스가 찬것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반면, 태동의 강도가 너무 심해 잠에서 깨는 산모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 감소하게 되나요

태동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기의 수면 사이클에 따라서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태아가 만성적인 저산소증에 놓이면 태동이 줄어들 수 있는데, 이는 에너지와 산소의 소모를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일어나게 됩니다.

– 임산부의 요인: 산모가 활동이 많은 경우, 산모의 정서적 불안 , 진정제 복용, 갑상선 기능 저하증 , 양수 감소증/과다증
양수가 적은 경우 태아가 움직일 공간이 없어서 못 움직인다면, 양수가 너무 많은 경우에는 아기의 움직임이 자궁에 미치지 않기 때문에 역시 태동이 감소한 것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 태아의 요인: 태아의 수면, 태아의 저산소증, 자궁 내 성장 지연, 태아 빈혈, 중추신경계/근골격계 이상

태동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어떡하나요?

산모가 느끼기에 아기가 잘 놀지 않는 게 지속되면 산부인과 진료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아기가 자거나 움직임이 줄어서 산모가 느끼지 못하는 것이지만, 드물게 아기의 유산과 연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동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아기의 유산을 예방하는데 도움 될 수 있습니다. 1시간동안 조용한 곳에서 편안히 누워 태동을 느껴보시고 계속 느껴지지 않는다면 진료를 보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지속적으로 태동이 안 느껴져서 산부인과를 방문하게 되면 초음파와 ‘태동검사’라 흔히 부르는 비자극검사(Non-stress test)를 시행하게 되며 두 검사결과를 통해 아기의 현재 상태를 평가합니다.

태아는 당분이 몸에 들어오면 태동이 활발해지는데, 아기가 너무 적게 움직이는 것 같으면 달달한 음료수를 약간 마시는 것이 태동을 느끼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음료의 섭취는 추후 산부인과에서 필요한 조치를 조금 늦춰지게 할 수 있어서, 많이 드시는 것은 권유드리지 않습니다.)

비자극검사(Non-stress test)

산모들끼리 흔히 말하는 태동검사입니다. Non-stress test 이니깐 말 그대로 자궁수축(스트레스)이 없는 상태일 때 시행하는 검사입니다. 아기가 산소가 부족하지 않을 때 아기의 태동에 따라서 심장박동수가 증가하는 것을 이용하는 검사입니다. 이 검사를 하는 동안 산모는 누워있게되고 기본적으로 소요되는 시간은 20~40분입니다. 20분 확인 후에 아기의 심장박동 패턴이 Reactive 하지 않으면 20분 추가로 더 관찰하게 됩니다. 이 검사를 통해서 아기의 심장박동수, 자궁수축 여부, 산모의 태동감지여부를 확인하게 됩니다. 이 검사에서 문제가 없는 경우 ‘큰 문제가 없을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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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를 당했거나, 아기가 작거나, 임신성 고혈압이 있거나, 분만 예정일이 지난 과숙아이거나, 산모가 제1형 당뇨이 있거나, 아기의 초음파상 이상이 있는 등의 진료상 필요한 경우에서는 추가적으로 1시간~4시간 이상의 모니터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매일매일 확인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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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부분은 아기 심장 박동수를 표시합니다. 태동검사를 시행하는 무렵의 정상범위 심박동 수는 110-160입니다. 아래 부분은 자궁의 수축을 표시합니다. 수치가 절대적인 값을 표시하지 않고 상대적인 값을 표시하게 됩니다.

태동이 줄었으니, 이렇게 하세요!

‘이렇게 하세요’ 처럼 기준을 정해주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일단 아기를 믿어주세요. 생각보다 건강하고 씩씩합니다.’ 아기를 믿으면서 1시간 정도는 기다려 봅시다. 그래도 너무 조용하면 병원을 향해 보세요.

많이 걱정되시나요? 그러면 이것 저것 고민하지 말고 산부인과에 내원하세요. 걱정하며 오랜시간 동안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좋지 않습니다.

아래와 같은 경우에서는 산부인과 진료를 즉시 받으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 질출혈이 동반되면서 태동이 감소하는 경우.
  • 왈칵 쏟아지는 질분비물이 있으면서 태동이 감소하는 경우.
  • 교통사고나 부딪힘에 의해 복부에 충격을 받았는데, 태동이 감소한 경우.
  • 평소 초음파상 아기가 많이 작다고 들었는데 태동이 감소한 경우.
  • 그 외 산모의 기타 증상과 동반되어 태동이 감소되는 경우.

아기와 엄마의 교감인 태동. 줄어든 것 같다고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아기의 움직임에 조금 더 집중하는 여유를 가져보는 게 어떨까요? 모든 산모님들이 행복하게 임신을 하고 건강하게 출산을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forhappywomen 이었습니다.

References>

1.Williams obstetrics 24th. ed.
2.Sadovsky E, Evron S, Weinstein D: Daily fetal movement recording in normal pregnancy. Riv Obstet Ginecol Practica Med Perinatal 59:395, 1979a
3.Patrick J, Campbell K, Carmichael L, et al: Patterns of gross fetal body movements over 24-hour observation intervals during the last 10 weeks of pregnancy. Am J Obstet Gynecol 142:363, 1982가로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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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홍보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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