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증상이 있어서 진료를 받으시는 분들은 자궁근종 수술 (개복수술 혹은 복강경수술) 등을 종종 권유받게 됩니다. 요즘은 하이푸라는 치료 덕택에 선택이 다양해졌지만, 치료효과 측면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술입니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서 자궁근종치료 중 하나인 ‘수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궁근종 수술 (자궁근종적출과 자궁적출) 에 대해서…

출혈이 심한 경우, 골반 통증이 심한 경우, 빠르게 커지는 경우, 완경(폐경)이후에도 커지는 경우, 콩팥으로부터 방광으로 소변이 내려오는 길(요관)에 압박이 있는 경우, 담당의사의 평가상 수술이 필요한 경우 등은 수술의 대상이 됩니다.

자궁 근종 수술 (근종제거수술 혹은 자궁 적출)이 필요한 경우

• 호르몬 치료에 반응이 없는 빈혈을 동반한 부정 질출혈
• 월경통, 성교통 혹은 아랫배 통증을 동반한 만성 골반통이 있을 때
• 유경성(Pedunculated) 근종 혹은 점막하 근종의 탈출로 인한 급성 통증
• 콩팥 기능 이상 (예, 수신증(Hydronephrosis))를 동반하는 비뇨기계 증상
• 난임 검사에서 자궁근종 이외의 다른 원인이 없을 때
• 갑자기 자궁 크기의 증가로 인한 압통 및 통증의 증가
• 자궁강 모양의 변형을 동반하는 반복 유산력이 있을 때

수술이 정말 필요한가?

‘몸에 칼을 댄다’라고 표현하는 수술은 가능한 안 할 수 있으면 좋겠죠. 미용 성형처럼 예뻐지는 것도 아니고, 몸에 흉터만 생기고 수술 후에 배 안에는 유착이 생기니깐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자궁근종은 수술하지 않는 것을 일반적인 원칙으로 합니다. 다른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 크기가 커지는 경우, 질 출혈 등의 증상이 지속되고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 ‘다른 치료방법’이 마땅치 않거나 수술적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경우에도 수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암’에 대한 두려움, 계속 검사를 받을 수 없는 상황, 하복부통증과 질출혈 등이 반복될 때는 ‘자궁근종’에 의한 증상임이 확실치 않을 때라도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수술을 받을 수 있는가?

건강한 대부분의 여성들은 ‘수술’을 받는데 문제는 없습니다. 그리고 출산계획이 추가로 없는 분들은 자궁근종만 제거하거나 자궁 전체를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의 내용은 꼭 의료진에게 알려주셔야 합니다.

•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물과 건강보조식품 (아스피린, 항혈소판제, 피임약, 그리고 피를 맑게 해준다는 약들)
• 항생제 알레르기와 식품 알레르기 (조개류, 계란류에 대한…)
• 예전에 수술을 받은 경험 및 병원 치료경험 (특히 골반염, 자궁내막증, 복부 수술, 맹장 수술 등)
• 남편에게 비밀로 해야할 사항이 있다면 비밀이라는 점도 함께 꼭 알려주셔야합니다.
• 여호와의증인 등과 같이 개인적인 신념으로 수혈을 절대 받으면 안되는 경우

수술 전의 본인의 병원치료 경험을 알려주지 않았을 때 어떤 안 좋은 결과가 있는지 『흉부외과(2018,SBS)』에서도 나오는데요, 환자가 흉선암으로 방사선치료했던 경험을 말해주지 않아서 수술을 시작하자마자 ‘대동맥’에 손상을 입혀 버리죠. 사실 외관적으로는 흉터와 같은 변화가 없을지라도 내부는 어떻게 바뀌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치료경험이 있다면 꼭 알려주셔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태수 “내가 환자 말만 믿는 게 아니었어”라며 계속해서 수술을 진행했고 수술을 성공해내죠. 대단한 사람입니다.

자궁근종절제술은 임신을 계획하거나, 자궁을 보존하고 싶어한다면 고려됩니다. 나이에 상관없이(40대 일 지라도) 임신을 계획한다면, 꼭 의료진에게 임신을 계획한다고 알려주셔야 합니다. 사라진 자궁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물론, 외국에서는 자궁이식이 현재 연구 되고 있기도 합니다.

• 美 첫 자궁이식 출산 성공에 “트랜스젠더 여성 출산 시대 온다”, 아시아경제, 2017.12.03
• ‘자궁 이식’ 우리나라는?…의술은 가능, 법으로는 불가능, sbs 뉴스, 2017.12.05: 바로보기
• 자궁 이식: 사망자에게 이식받은 자궁에서 ‘건강한’ 아이 출산 : 바로보기
• 어머님이 누구니? 임신의 여러가지 방법 – 포해피우먼 닷컴 : 바로보기

자궁근종 수술의 접근 방법

수술을 받는 방법은 다양하긴 하지만 수술 후에 기억할 수 있는 것은 ‘흉터와 비용’이 핵심이겠죠? 개복수술의 경우 흉터가 길게 남는 반면, 복강경/로봇 수술의 경우에는 작은 흉터가 생기고, 자궁경/질식자궁절제술의 경우에는 상처가 나지 않습니다. 자궁근종과 관련된 수술은 다음과 같습니다.

(각각의 수술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루게 됩니다.)

자궁근종 수술 종류

• 자궁근종 절제술(적출술) : 개복하 자궁근종절제술, 복강경하 자궁근종절제술, 자궁경하 자궁근종절제술
• 자궁 절제술(적출술) : 개복하 자궁절제술, 복강경하 자궁 절제술, 질식 자궁 절제술
• 로봇수술은 로봇팔을 이용하는 일종의 복강경 수술법입니다.

자궁근종만을 제거할 경우에는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자궁경수술이 가능하며, 자궁을 제거할 때에는 자궁근 제거 방법에 추가적으로 ‘질식 자궁 절제수술’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자궁근종의 위치, 크기, 나이, 출산 경험, ‘암’의 가능성, 병원의 규모에 따라서 접근방법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8~10cm보다 큰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으면 배를 절개하는 개복수술을 권유합니다.

^{그리고 비용을 보험회사에서 내주느냐 아니냐, 본인이 충분한 재정적 여력이 있는지에 따라서 로봇수술을 선택하거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개복 수술(Laparotomy ,開腹術)

배를 절개하는 수술

열 개(開) 배 복(腹) 한문 그대로, 배를 여는 수술을 의미합니다. 배를 의학적으로 표현하면 ‘복벽’과 ‘복강’이라고 표현하고 이 복벽을 절개하여 ‘복강’으로 접근하는 수술법을 ‘개복수술’이라고 부릅니다.

피부를 나이프(메스)로 절개하여 복부장기에 대한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죠. 롤케익에 비유하면 갈색부분(피부)을 칼로 잘라서 안쪽에 있는 노란부분(복부장기)을 수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찬가지로, ‘흉벽’을 절개하고 ‘흉강’으로 들어가는 수술을 ‘개흉술’이라고 합니다. 용어의 자세한 정의는 이 링크를 이용하세요.}

자궁근종의 크기, 이전 흉터의 위치 및 모습 등을 고려해서 ‘절개법’을 결정하게 되고 절개법에 따라서 피부에 생기는 흉터가 달라지게 됩니다.

이러한 개복술은 수술법 중에서 가장 기본이되는 수술법이기도 하지만 복강경 수술, 로봇수술, 하이푸 등의 발전에 따라서 시행하는 빈도가 많이 줄었습니다.

개복술이 선호되는 경우

• 골반내 유착이 심한 경우
• 자궁근종의 크기가 매우 큰 경우
• 자궁근종 혹은 골반내 종괴가 암이 의심되는 경우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을 많이 하지만 개복술이 좋은 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아기 머리(10cm 보다 큰)만한 자궁근종을 1~2cm 정도 되지 않는 복강경 구멍으로 제거하는 것은 마취시간만 늘어나고 수술 합병증의 위험만 늘리게 됩니다. 그래서 복강경 수술을 하고 싶어도, 개복수술을 권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있답니다. 그리고 복강경 수술을 하다가도 출혈이 심하다거나 유착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복강경 수술도중에 개복수술로 전환해야하는 경우도 있지요 ㅠ_ ㅠ (이런 경우엔 진짜 슬프죠 ㅠ)

^{시간에 상관없이 크기 불문 수술을 해주시는 능력 좋으신 선생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하는 수술법이 있다면 그 방법으로 해주실 수 있는 선생님을 찾아가는 방법도 하나의 정답입니다. 복강경이나 로봇을 해본 적 없는 선생님께 로봇 수술 해달라고 요청하면 절대 안됩니다.}

• 절제와 절개에 대해서 》 바로보기
• 제왕절개 후 꿰매지 않고, 접착제(본드)로 붙인다고? 》 바로보기

복강경 수술

배 안으로 기구를 삽입해서 내시경으로 보며 하는 수술

최근에는 암 수술도 복강경으로 할 만큼 다양한 산부인과 수술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5~20cm의 흉터를 남기는 개복 수술에 비해서 1곳 혹은 3~4곳에 1cm 정도 크기의 작은 구멍만 뚫으면 되기 때문에 흉터가 적고 수술 후 발생하는 통증도 심하지 않은 편입니다. 좋죠.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복강경 수술이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우리나라에도 2017년 심평원에 청구된 자궁 및 자궁 부속기 수술건수는 10만 6천 건이었는데, 그 중 복강경 수술은 8만 건(대략 80%)으로 개복 수술에 비해 훨씬 더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자궁부속기 : 자궁을 제외한 난소와 나팔관을 의미합니다.

실제 환자분이 내시는 금액은 병원의 규모, 입원 병실의 종류, 사용한 약품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자궁과 자궁부속기에 대한 수술 평균 비용(로봇수술 제외)은 256만원(2017,심평원¹)입니다. 상급 종합병원은 309만원, 의원은 206만원으로 차이가 있었다고 하네요.

병원에 본인이 내야할 금액과는 전혀 다른 숫자이므로 참고만 하세요. 심사평가원에서 측정하는 가격입니다.

복강경 수술이 개복술에 비해 좋은 점²

• 수술 후 통증의 감소
• 미용적인 효과
• 빠른 회복과 일상생활로의 복귀
• 복강내의 오염 및 복막의 손상 가능성 최소화

복강경 수술이 개복술에 비해 안 좋은 점²

• 시야가 제한적
• 골반 장기의 조종능력 제한

복강경 수술로 시작을 했더라도, 배 안에 유착이 심하거나, 출혈이 많은 경우, 근종을 제거하는데 복강경으로 불가능할 것이라고 판단 될 때에는, 다시 개복을 하여 수술을 진행할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제일 슬픈 경우입니다 ㅠㅠㅠ)

로봇 수술(Robot-assisted Laparoscopy)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더불어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 중에 인공지능(AI), 딥러닝, 머신러닝, 빅데이터 가 있죠. 이러한 모든 새로운 산업기술의 총괄적으로 적용되고 활용되는 분야가 ‘로봇’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아래 영상을 보면 개발중인 많은 로봇들을 볼 수 있습니다.

로봇수술은 어떤 것이죠?

하지만 수술에서 사용되는 로봇은 위의 영상에 나오는 로봇들과는 조금 거리가 있답니다.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서 행하는 상상 속의 로봇이라기보다 수술용 로봇은 사람의 손의 부족한 점들을 더욱 더 강화해주는 기술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시기 편할 것 같네요.

아이언맨슈트처럼 악의 세력(?)을 직접적으로 파괴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에게 부족한 점을 보강해주는 슈트와 비슷합니다. 수술 부위를 잡은채 고정되게 계속 유지해주고 손 떨림을 보정해주고 더욱 더 정교하게 확대해서 보여주는 기능들을 생각해보면 말이죠.

『아이언맨 슈트』가 스타크인더스트리라는 회사에서 만들어 졌다면, 수술용 로봇은 ‘인튜이티브서지컬(Intuitive Surgical)’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다빈치 로봇 수술기 Da Vinci Surgical System』입니다.

• 전 세계 로봇수술 시장은 인튜이티브 서지칼의 다빈치 로봇이 독점하고 있다. 이 회사는 1995년 설립돼 2000년 첫 제품 출시 이후 지금까지 4100대 이상의 로봇을 공급했다. 2017년 기준 연매출 27억달러(약 3조160억원)의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출처 : 뉴스웍스(http://www.newsworks.co.kr)

수술은 어떻게?

수술은 콘솔(console)이라는 곳에 앉아서 하게 되는데 태권브이에서 조정비행기와 같은 곳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콘솔에 앉아서 조정을 하게 되는 것이죠. 조정칸에 앉아서 3D 고해상도(!!) 영상을 보면서 조작을 하면 로봇팔이 대신 수술을 해줍니다.

로봇 수술의 장점

로봇수술은 기존 복강경 수술과 마찬가지로 몇 개의 작은 절개만으로도 수술을 할 수 있어서 작은 흉터만 남게 됩니다. 개복수술에 비하면 훨씬 좋은 장점이죠. 수술하는 의사 입장에서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3D 고해상 수술 화면 지원
• 자유롭게 움직이는 손목 기능의 수술 기구
• 강화된 영상, 정교함, 제어력

2D 화면으로 보는 것보다 3D 화면으로 보면서 본인의 손목 움직임을 반영해주는 기구이기 때문에 복강경에 비해서 상당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적 발전에 의해 기존의 수술에 비해 장점이 많습니다.

• 작은 수술 흉터
• 입원 기간 단축
• 혈액손실 감소,수혈 가능성 감소
• 수술 후 발열 가능성 감소
• 합병증 발생률 감소
• 수술 중 개복수술로의 전환 가능성 감소

로봇 수술의 단점

셋팅하고 수련하는 과정이 조금 더 길고, 모든 병원에 로봇 수술기(Da Vinci)가 도입되지 않은 문제점도 있지만, 환자분이 체감하는 단점은 비싼 비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 2015년 의료보험 급여화를 검토한 적이 있긴 했지만, 현재 시행하고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건강보험이 적용이 되지 않더라도 ‘실비보험’에서 혜택을 받을 수도 있기도 하니 본인의 상황에 따라서 잘 알아보시면 좋으시겠죠?

위 내용은 일반인들을 위해 작성되고 있는 내용으로 쉬운 설명을 위해 의학적인 사실의 함축/변형/수정이 다소 포함되어있습니다. 참고하시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