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시작

다이어트를 결심하다!

미루고 미루던 다이어트… 드디어 삭센다(리라글루티드)주사를 구입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그 이유는 직장 건강검진에서 청천벽력과 같은 결과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인 혈액 검사는 괜찮았었는데, 고지혈증이 있는 것이었죠. 게다가 당뇨까지는 아니지만 당뇨전단계로 불리는 내당능장애까지 나오게 되어서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대사증후군 항목 중에서는 2개만 해당이 되어, 겨우 면했습니다.

최근 2년간 과도한 음주, 폭식과 움직이지 않는 생활을 했었더니 20kg가 늘었습니다. 1달에 1kg씩 꼬박꼬박 늘어난 것이죠. 중간 중간에 운동을 하기는 했는데, 잠깐잠깐 하는 운동은 오히려 식욕증가로 이어졌고, “운동을 하고 있으니 괜찮을거야”라는 생각이 방심하게 만들었답니다. 늘어난 체중 덕택에 이러한 일이 발생할 것이라 예상은 하고 있었으나 이정도 일줄이야… 마음의 상처가 심했고 그리고 환자에게 운동하라고 설명했었던 나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부끄럽기까지도 하네요.

과도한 음주에도 불구하고 버텨준 간에게는 미안한 마음이지만, 고지혈증은 조치가 필요해보였습니다. 전날 밤 9시에 먹고 아침 9시에 측정한 혈액이니… 검사에 오차는 없었으리라고 생각하고 오차가 20~30이나 났다고 하더라도, 고지혈증임에는 틀림없었습니다. (흑흑흑…)

검사 측정값 정상치
AST/ALT 26/25
총 콜레스테롤 267.7 200 미만
HDL 42.7 40 초과
LDL 194.5 100-130 미만
중성지방 90.5 150 미만
혈압 120/78 120/80 미만

대사증후군이란?

대사증후군이란, 뇌심혈관질환 및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체지방 증가, 혈압 상승, 혈당 상승, 혈중 지질 이상 등의 이상 상태들의 집합을 말합니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에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두 배 이상 높이며, 당뇨병의 발병을 10배 이상 증가시킵니다. 이러한 대사증후군은 단일한 질병이 아니라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인자가 더해져 발생하는 포괄적 질병입니다. 출처 :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국가건강정보포털

구분
허리둘레 90cm 이상 85cm 이상
중성지방 150mg/dL 이상 혹은 치료제 복용
HDL 콜레스테롤 40mg/dL 미만 혹은 치료제 복용 50mg/dL 미만 혹은 치료제 복용
혈압 130/85mmHg 이상 혹은 고혈압 치료제 복용
공복혈당 100mg/dL 이상 혹은 제 2형 당뇨병
진단 위 5개 항목 중 3가지 이상이면 대사증후군

다이어트, 앞으로 계획은…?

사실 1달 정도 운동을 꾸준히 하여서 1kg 정도는 감량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검사 당일에는 등산까지 했었는데, 고지혈증과 당이 높게 나왔던 것이죠. 그냥 와서 측정했으면 더 높게 나왔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고 일단은 빼야죠. 식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중요한데, Input 과 Output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이어트 말 그대로 식단 조절이 가장 중요하겠죠. 식성이 원체 좋아서 현대의학의 도움을 받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체중변화표 : 다이어트 이후

삭센다를 같이 사용하면서 경험을 공유하고 다이어트를 함께하실분을 찾기위해서 카페를 개설하였습니다: https://cafe.naver.com/oksaxenda

날짜 체중 변화 기록
2019-03-29 99.05 0
2019-04-09 98.04 -1 kg
2019-04-12 98.60 +0.56
2019-04-15 99.3 +0.7
2019-04-17 98.85 -0.45
2019-04-25 98.85 0
2019-05-09 98.85 0
2019-05-17 98.00 -0.85  건강검진, 삭센다 시작
2019-05-21 97.00 -1.00 전날 등산 이후 체중 감소
2019-05-22 96.5 -0.50 탈수로 인한 체중감소
2019-05-24 95.5 -1.00 모든 옷을 벗고 잰 무게
2019-05-27 95.4 -0.30 모든 옷을 벗고 잰 무게
2019-05-28 94.9 -0.50 모든 옷을 벗고 잰 무게

삭센다 다이어트 기록 1주차

삭센다 1일차, 2019-05-17, 전 당뇨병 진단, 고지혈증으로 진단

삭센다 (리라글루티드) 주사
펜 뚜껑과 같은 곳을 열면, 바늘을 꽂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오른쪽 숫자에 0.6~3.0 mg으로 맞추어 투약합니다.

성상 :  무색 또는 거의 무색의 투명한 액이 든 용량조절이 가능한 펜 모양의 프리필드 주사제(최소 용량조절 단위: 0.6mg)
성분 및 함량 : 리라글루티드 6mg/mL
효능 및 효과 : 이 약은 아래와 같은 성인 환자의 체중관리를 위해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및 신체 활동 증대의 보조제로서 투여한다.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 kg/m2 이상인 비만 환자, 또는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예, 이상혈당증(당뇨병 전단계(pre-diabetes) 또는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또는 이상지질혈증]이 있으면서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27 kg/m2 이상 30 kg/m2 미만인 과체중 환자

갑상선 기능검사도 추가로 했는데, 이상 소견이 없음을 확인해보았으니, 사용해보기로 한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용해보기로 하였다. 나는 초기 체질량지수가 29.86이었으니… 30kg/m2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체중관련 동반질환인 당뇨병 전단계로 오늘 진단받았으니 정말 사용해도 되는 대상이 되었다… 초기용량 0.6으로 다이어트 시작한다. 어떻게 되려나…

처음 주사 맞는 날

바늘은 매우 가늘어서 찌르는 느낌이 거의 없었고, 처음 찔리는 바늘이라 낮설긴 했지만… 채혈할 때의 바늘과 달리 아프진 않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삭센다(리라글루티드) 2일차, 2019-05-18

2일차 주사는 조금 더 아팠다. 맞는 부위에 따라 아픔이 다를 수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왠지 억울하다. 전날 4시에 맞았었는데 오늘 점심쯤 되니깐 배가 고파지기 시작하더라. 그런데 정말 신기한게 먹으면 먹어지는데 꼭꼭 씹어 먹게 되었다. 이전처럼 허겁지겁 먹는 것은 많이 줄어든 것 같아서 놀랍다. 다만 주사 바늘이 배에 표시나는게 웃프다. 체중은 재봤는데, 집에 있는 체중계라서 다른지 99kg… 첫 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

삭센다(리라글루티드) 3일차, 2019-05-19

부작용일까? 두통이 조금 발생하는 것일까? 왠지 머리가 지끈 지끈 아프다. 사실 평소 두통이라는 것을 잘 모르고 살던 나이기에 두통이 발생하니 조금 낯설다. 아직 0.6으로 맞고 있을 뿐인데… 약효는 확실한 듯하다. 키 183에 몸무게 99이니깐 (거의 0.1T)이니깐 거의 기별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식욕이 상당히 사라졌다.

​바늘이 찔린 곳은 오늘까지 포함하면 3군데인데, 약간의 빨간색 변화가 있긴 하지만 특별히 염증이나 감염 소견은 보이지 않았다. 그냥 빨간 점이 있으니 티가 난다 정도??

효과는 확실한 듯하다!!앞에 맛있는 스X벅X 케익을 두고도 2번 밖에 찍어먹는 걸 보면 엄청나게 줄었다고 할 수 있겠다. 평소 같았으면 쉼없이 먹고, 그릇까지 포크로 박박 긁어 먹었을텐데, 약물에 의해서 이렇게 식욕이 조절 되는 걸 보면, 과연 나의 “자율의지”라는 것은 정말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점심으로 시킨 비빔밥은 왠지 맛이 없어서인지 1/3은 남기게 되었다. 아침을 많이 먹어서였을까? 아니면 약효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내당능장애 및 고지혈증으로 진단받았기 때문일까? 밥을 정말 오랜만에 남겼다.

​3.0mg까지 증량할 수도 있다고 그러는데 0.6이면 충분치 않을까 생각이 든다. 한번 테스트 삼아서 1.2 까지는 올려볼 생각도 없지 않아 있지만, 현재와 같은 효능에 보인다면… 굳이 올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식이조절(다이어트)의 시작은 현대의학의 도움으로 인해 순조롭다.

삭센다(리라글루티드) 4일차, 2019-05-20

삭센다를 맞고 식욕이 많이 줄었다지만 운동을 빼먹을 수는 없는 법. 최근 체중유지에 실패해서 그렇지 다이어트는 수차례해본 경력이 있기에 운동의 중요성은 잘 안다. 취직하기전 다이어트할때에는 식사와 운동을 마음대로 할 수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삭센다의 도움을 받는다.

삭센다… 부작용인지? 아가 2명을 챙겨야할 아빠가 되었는데 건강상태가 안좋다니 더 걱정이다. 걱정때문인지, 삭센다 때문인지 새벽4시에 눈이 저저로 떠졌다. 예전 같았으면 냉장고를 열었을텐데 냉장고엔 전혀관심이 가지 않았다. 뭔가 붕뜬 느낌? 이건 삭센다 때문일 것 같다.

삭센다 이후 기분 좋은 점은? 그래도 정말 신기하다. 의지대로만 식사할 수 있어서… 예전엔 허겁지겁 밥을 삼켰는데 지금은 맛을 음미할 수도 있고 여유로워졌다. 그리고 밥을 많이 안 먹으니 먹고 나서의 죄책감도 없어졌다. 몸은 가볍고, 죄책감도 줄어들고 기분은 좋아졌다.

이번 주 금요일엔 증량을… 해야할까?? 현재 0.6mg으로도 충분하니 조금 고민이 된다. 나중에 환자에게 경험을 공유해주려면…3.0까지 올려야할까나?

삭센다(리라글루티드) 5일차, 2019-05-21

삭센다를 맞은 지 벌써 5일째. 아침에 30여분 운동한 후에 측정한 체중은 97kg. 수분이 빠졌나보다. 100kg보다 조금 적은 상태에서 시작한 다이어트이기때문에 2-3kg감소하였으나, 체지방에 2-3kg 빠졌다고 말할 수 없다. 애당초 수분이 많은 몸이고 똥(?)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 정도의 변화는 사실 빠졌다고 할 수 없다.

삭센다… 언제 맞지?

1주일이 지나면 용량을 올려야 한다는데, 약제에 내성이 생겨서 그렇다고 한다. 아무리 의사라도 자기파트의 내용이 아니면 잘 모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삭센다의 반감기나 작용 시점에 대해서 잘 몰라서 찾아봤더니 반감기는 12-13시간이고 효과의 피크는 1시간 이내로 나타나는 듯 했다. 가장 식욕이 폭발하고 가장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섭취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 저녁이기 때문에 저녁보다 조금 일찍 맞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의학적인지는 모르겠으나, 내 몸에 있어 확실한 것은 18시간 정도가 지나면 확실히 식욕이 약간 돌아온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는 4-6시 사이쯤에 맞기로 결심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맞고 있는지 모르겠다.

삭센다 부작용

특별한 문제가 없이 순항중이다. 부작용으로 알려진 췌장염, 담낭질환, 갑상샘수질암(?) 등은 몇 번 맞았다고 생기는 것은 아니니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오심/구토는 술로서 많이 겪었던 내용이기 때문에 버틸만(?) 했다. 아니 크게 힘들지 않다.

식욕의 노예로부터 벗어났다는 기쁨, 체중이 97kg로 갔다는 희열, ‘난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품게 된 것들이 부작용을 이기는 긍정적 작용이다. 그리고 내당능장애와 고지혈증도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치료가 가능할 것 같다는 믿음 또한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었다.

​지금 빼지 못한 살과 지금 높은 고지혈증, 내당능장애는 결국엔 나에게 심혈관 질환과 관절염과 당뇨를 일으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약제 사용에서 발생할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삭센다(리라글루티드) 6일차, 2019-05-22

삭센다를 맞기 시작한지 6일, 다이어트랍시고 운동을 시작한지는 6주 정도가 지난 것 같다. 삭센다 이전의 다이어트는 식습관을 전혀 조절하지 못 한채 진행이 되다보니 체중감소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삭센다를 시작하고 식욕이 줄어들자 몸무게 감소하는 것이 보였다.

아침 체중 96.5kg

아내가 체중을 재어보라 해서 일어나자마자 측정했는데, 97.5kg였다. 이에 난 화장실 다녀와서 다시 측정했는데…. 왠걸 96.5kg였다. 아무리 소변이 물과 비중이 다르고 저울이 반올림으로 계산한다하더라도 900g인데… 내 방광은 정말 괜찮은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다 찢어져 있는듯… 하지만 체중감량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금방 잊어버렸다.

원래 다이어트는 초반에 빠른 법

여태 성공한 다이어틀 한 적이 꽤 많았는데, 고등학교 졸업 후 95kg에서 78kg 까지, 대학생 3학년 때 92kg에서 80kg까지, 결혼 전후로 98kg에서 78kg까지 다이어트를 했었다. 항상 느낀 것이지만 내 덩치 (거의 0.1T)에 5kg은 정말 순삭이다.​

대변누고, 소변누고, 밥 좀 적게 먹고, 땀 좀 내면 빠지는 몸무게… 어찌보면 지금부터가 다이어트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삭센다(리라글루티드) 7일차, 2019-05-23

삭센다라는 약품명을 쓴 글을 올려도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약물 사용에 대한 나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니 그냥 계속 하기로 한다. 아는 게 오히려 발목을 잡는다고, 괜히 주사바늘 자리에 감염이 발생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을 많이 했다. 어떤 주사부위는 따끔하고 빨갛게 오르는 부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위도 있었다. 특별한 감염 소견은 없었다.

오늘 리라글루티드 약을 맞게 되면 1주일치를 다 맞게 된다. 1주일 다 맞고 다음 날이 되면, 0.6mg을 증량해서 맞도록 하는데, 2~3일차에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다고, 어제와 오늘은 조금 고민이 된다. 정말 객관화해서 답을 하긴 좀 무엇하긴 한데, 약빨(?)이 떨어졌다고나 할까?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투여기준이 안 되는 사람들은 0.6mg 혹은 0.3mg으로 유지 요법을 지속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나는 어떻게 할 지 조금 고민이다.

​확실한 것은 조금씩 식욕이 돌아온다는 점? 쩝…

삭센다 다이어트 기록 2주차

삭센다와 함께한지 1주일이 지났다. 약을 1주일 이상 꾸준히 먹은 적이 거의 없는데, 주사까지 맞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니 참 이상하다. 하지만 확실한 체중감량효과가 보이니깐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1주일이 지나면 0.6mg 에서 1.2mg으로 증량해야하는 것이었지만, 나는 식욕이 충분히 억제되는 듯해서 일단 증량하지 않았다.

삭센다(리라글루티드) 8일차, 2019-05-24, 0.6mg

리라글루티드(삭센다)는 GLP-1(glucagon like peptide-1) 유도체로 식사 후에 영양분이 증가하면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GLP-1은 인슐린의 분비를 자극하고, 혈장의 글루카곤 농도를 감소시키고, 위에서 음식물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식욕을 억제시키며, 심박수를 증가하게 되어 당뇨약 치료제로 처음에 나왔으나, 용량을 높일 수록 체중이 감량되는 효과가 발견되어서 체중감량을 위해서 사용하고 있다.

미국 FDA에서는 BMI가 30이상인 환자 혹은 BMI가 27이상이고 고혈압, 지질 이상, 당뇨 등의 질환이 있으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허용되어있다. 나는 BMI가 29.7였고 (99.5kg에 키가 183cm) 내당능 장애가 있고, 지질이상 (LDL이 197)으로 확인되어 사용에 문제가 없었다.

삭센다 투약 시작 8일째

원래 건강한 남성이라 생각하여 건강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고 술도 잘먹고 밥도 잘 먹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건강하지는 않고, 술만 과하게 먹고, 밥만 미련하게 먹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고리를 삭센다를 통해서 끊었다. 무욕의 상태. 술에 대한 욕심도 안 생기고, 밥에 대한 욕심도 전혀 없다. 0.6mg 7일 사용하였고, 금일에도 0.6mg 투약 예정이다.

삭센다를 맞아도…

삭센다를 맞아도 밥을 먹을 수는 있다. 그런데 너무 배가 부른 느낌이 든다. 배가 터질 듯이 부른 것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밥을 깨작깨작 먹고 있다. 면을 한가닥만 집어서 먹는다든지 말이다. 살이 쪄본 사람은 모두 겪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왠지 나도 모르게 손이 가고 손이 가고 맛을 음미한다기보다 먹기를 강력히 갈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삭센다를 맞고 나서는 그런 일이 전혀 없어졌다. 하지만 맛난 음식을 갈구(?)하는 재미가 사라졌다. 벌컥벌컥, 우걱우걱, 와작와작 먹는 재미는 이젠 없다.

어찌 되었건 체중감량은 -4kg, 95.5kg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일이 한가지 더 생겼다. 체중을 재는 것이다. 소변도 본 후에 줄어든 체중을 보는 것은 매우 기쁜일이다. 하지만 이 수치를 믿지 않는다. 100kg 남성에게 체중 4kg 감량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냥 밥만 적게 먹어도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이어트의 본질은 그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월급을 많이 받는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소모하는 생활비도 줄여야하고, 부수적으로 얻는 불로소득도 많이 만들어 내야한다. 그리고 크게 크게 발생하는 외부지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다이어트도 똑같다. 살을 빼기 위해서는 식사 칼로리를 적게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숨만 쉬고 있어도 소모되는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야 하며,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식단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들도 섭취해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크게 크게 칼로리를 소모시키는 운동도 중요하다.

윗몸일으키기와 같은 운동을 하면서 다이어트를 하면 최고의 성형인 다이어트에 성공하게 된다.
최고의 성형은 다이어트입니다.

진짜 다이어트의 시작

지금부터가 진정한 다이어트의 시작이다. 4월부터 운동을 시작했고, 5월 중순부터 삭센다를 맞기 시작했는데, 다이어트의 시작은 몸에서 수분이 빠지고 난 다음부터이다. 이제부터 빠지는 체중은 근육 소실과 지방소실을 모두 포함하게 된다. 근육소실을 최소로 하고, 지방 소실을 최대로 하는 식단과 운동을 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내일도 다이어트에 대한 이런 글을 쓸 수 있기를!!

삭센다(리라글루티드) 9일차, 2019-05-25, 0.6mg

2주차에 도달하고 이번에도 0.6mg을 맞았다. 증량의 필요성도 약간 느끼나 펜 자체 가격이 싼 편이 아니기 때문에 욕심은 부리지 않기로 했다. 사는 곳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펜 하나에 10만원보다 조금 적은 돈이라고 생각했을때 3.0mg씩 맞게 되면 한 달에 30-40만원씩 사용해야하는 돈이기 때문이다. 반면, 0.6mg씩 사용하면 1달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투자할 만하다. 월30-40만원을 사용할 수 있다면 차라리 PT를 붙여서 근육을 늘려가면서 하는 다이어트가 더 좋지 않을까 싶다.

나는 운동은 그냥 셀프로 하고, 삭센다에만 의존하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운동없이 그리고 식욕이 없다고 굶는 미련한 짓은 하지 않고 있다. 일단은 0.6mg으로 최대한 버티다가 필요한 순간에 1.2mg으로 올려야겠다.

 

삭센다 (리라글루티드) 10일차, 2019-05-26, 0.6mg

삭센다 10일째 오늘은 너무 늦게 맞았다. 평소보다 4시간 정도 늦었다. 그래도 못 맞은게 아니라 다행이다. 약은 꾸준히 투약하는 것이 중요한데, 일정수준보다 약물 농도가 떨어지게 되면 다시 약물 농도를 올리는데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투약하는 약물은 규칙적인 사용이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규칙적인 사용은 환자의 순응도를 떨어트릴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회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고려하게 된다. 하지만 다이어트 약물의 경우에는 대부분 매일 매일 사용해야하는 약제가 많은데, 운동을 매일 할 수 없다면, 약이라도 꾸준히 투약해야겠다…

삭센다를 맞으면서…

왠지 목이 계속 마르다. 이전에는 온갖 간식을 먹으면서 채웠던 수분을 이제 식사량과 간식량이 많이 줄어서 목이 말랐던 것이다. 왜 배는 안 고픈데 목이 계속 마른가 했더니, 전반적인 식사 감소로 체내에서 생성되는 수분량이 부족했던 것이다. 물만 평소에 좀 챙겨먹으면 되겠다.

처음엔 그 사실을 인지 못 하여 “내가 냉면 면보다 냉면국물을 좋아하나?”라고 생각했다. 목이 마른 나에게 냉면국물은 너무나도 맛있는 음료였다. 이런 일 조차고 막을려면 평소에 물을 늘 곁에 두고 먹어야겠다.

공유하고 싶은 삭센다 리얼후기

나중에 다른 누군가에게도 이야기 해줄 기회가 있다면… 삭센다를 맞으면 두가지를 주의해야한다.

첫째, 내가 평소에 먹던 양만큼 먹을려면 먹을 수 있다. 하지만 평소 먹던 양보다 적게 먹어도 충분히 배가 부르다. 그러니 애당초 밥을 적게 뜨자.

둘째, 식사량이 줄면 평소 물 섭취량과 상관없이 목이 마르게 된다. 식사 중 먹게되는 국물과 채소 등에서 얻게 되는 수분이 줄어들기 때문인데, 무조건 물 섭취를 늘려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진하고 냄새나는 소변을 누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셋째, 체중이 초기 일정량(나의 경우 4-5%)이 빠지고 나면 그때부터 진정한 다이어트의 시작이다. 초기에 빠진 4-5%체중감량에 축배를 터트리면 실패다. (의학적으로 -5%만 감량해도 몸에는 충분히 좋다.)

 

삭센다 (리라글루티드) 11일차, 2019-05-27, 0.6mg

오늘은 일정이 있어서 점심에 맞았다. 아침도 안 먹고 점심도 안 먹었는데, 미친 듯한 배고픔은 없었다. 이게 바로 약의 효과이리라. 배꼽을 중심으로 4등분 해서 돌아가면서 맞는데, 예전의 맞았던 부위가 색이 바뀌어있는 모습을 보니 왠지 씁쓸하다. 아침 운동을 마치고 운동화를 신고 재었던 몸무게는 95.7kg 궁금한 마음에 운동화를 벗고 재니95.4였다. 삭센다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

 

삭센다 (리라글루티드) 12일차, 2019-05-28, 0.6mg

오늘은 12일차이다. 삭센다(리라글루티드)를 벌써 12번째 맞았다. 몸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하지만 어제 반가운 사람들과 만나서 신이 나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혼자 맥주를 2잔 마셨다. 하지만 삭센다를 맞아서 그런지 안주를 폭식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고, 맥주만 마셨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벌컥벌컥 마시는 일은 없었다. 왜? 나는 술만 마시면 벌컥벌컥 마셨던 것일까?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면 되고, 음미할 정도로 술을 마시면 되는데 왜 폭음을 했었던 것일까? 삭센다를 맞으면서 살이 조금씩 빠지는데 이전의 삶에 대한 후회가 되었다. 난 왜 그랬던 것일까? 삭센다의 부작용에 “현자타임”이라는 것이 추가되어야하는 게 아닐까? 기본적인 욕구인 식욕이 해결되고 나니 마음이 평온하다. 하지만 지난 밤에 술을 마셔서 체중이 95.9kg 라는 사실은 말 못할 비밀

삭센다 (리라글루티드) 13일차, 2019-05-29, 0.6mg

아침에 깨면 체중계로 달려간다. 혹시나 살이 더 빠졌을까 싶어서… 아침에 소변을 누고 (체중이 적게 나오기 위함이 아니라 이전 체중과 비교하기 위해서이다… ) 체중을 측정한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94.9kg. 운동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식단의 중요성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체중감량하는 행위를 엑서사이즈(exercise)라 하지 않고 다이어트(diet)라고 말하는 것 같다.

삭센다 다이어트 실물
갈색 바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99.5kg 시작하여 94.9kg 까지…

99.5kg은 옷을 입고 잰 무게이고, 94.9kg은 옷을 벗고 시계도 벗고 잰 무게이다. 속옷 한 장 달랑 걸치고 잰 무게이기 때문에 순수하게 4.6kg가 빠졌다고 하면 거짓이겠다. 음.. 대략 3.6kg? 운동을 틈틈히 하는 것도 빼먹지 않는다. 가능하면 많이 움직이려고 하는 것도 빼먹지 않는다. 이번 다이어트의 1차 목표는 85kg 만들기 이다. 사실 이렇게 단기간에 체중을 많이 감량하면 근 소실도 많고 좋지는 않은데… 삭센다를 맞으니 밥이 안먹히는 걸 어떻게 하나, 그냥 빠질 수 밖에 없지 뭐…

삭센다 (리라글루티드) 14일차, 2019-05-30, 0.6mg

어느새 14일차가 되었다. 배꼽주변으로 맞고 있는데, 전날 맞았던 부위에 멍이 들었다. 어떤 분들은 주사부위에 발진도 생긴다고 하는데… 그정도는 아니었다. 왠지 마음이 씁쓸하기도 하고… 조금 이상했다. 오늘 아침에 측정한 체중량은 94.5였는데, 탈수가 계속되어서 그런 것 같다. 몸무게에 일희 일비하지 않아야하는데, 하루의 낙은 체중감량여부이다.

게다가 비타민 D 결핍도…

폐경기 여성을 진료하다보면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비타민 D검사를 할 때가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은 결핍소견이 있다. 나도 시험삼아 한 번 해보았는데 비타민D가 12.3밖에 되지 않았다. 해를 쬐지 않고 실내에만 있어서 그러리라… 결국 비타민 D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1 개의 댓글

  1. 글을 잘쓰신다 느꼈는데 의사선생님이셨군요. 대사증후군 전단계라 삭섹다를 생각하고 있었는데ᆢ삭센다는 언제까지 맞으면 되는 걸까요? 금액때문에 맞다가 중단했단 후기를 많이 봤는데 중단시 안좋은 점은 없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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