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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시간 『작은아기』에 이어서 오늘은 『큰 아이』에 대해서 알려드릴까 합니다. (과연 몇분이나 읽어보실지… 단 한 분이라도 보고 도움이 되신다면 참 좋겠습니다.)

산부인과 외래에서 초음파를 보다보면, 정말 놀랄 정도로 큰 아기들이 있습니다. 엄마의 공간이 좁지 않나 할 정도로 배안을 ‘꽈악~’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기가 너무 작아서 입원해서 계속 지켜보는 엄마도 있는 반면, 너무 커서 난산으로 제왕절개해야될 것 같아 걱정하고 있는 엄마도 있습니다.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들에게도 세상은 불공평한가 봅니다.

어른들의 키가 평균이 170cm라고 가정하였을때 165cm나 180cm를 비정상이라고 하지 않듯이 아기들의 몸무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어느정도 범위내에 있는 아기의 몸무게는 적절하다고 말하고, 큰 경우에는 ‘아기가 다소 크다’, 작은 경우에는 ‘아기가 다소 작다’라고 표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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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아기들의 출산체중의 분포변화 (2006-2016, 출처 2016 출생통계, 통계청)
미국의 2010년 자료를 살펴보면 6.6% 의 아기들이 4000~4499g, 1%는 4500-4999g, 0.1%는 5000g이상으로 태어났습니다.(Martin, 2012)[1] 우리나라를 살펴보면, 1996년도에 6.4%정도 과체중아가 태어났으며, 2016년도는 3.3% 정도로 태어나서 1/2정도로 감소하였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으나 철저한 임신성 당뇨의 관리등의 산전관리가 잘되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큰아기?

과성장을 한 큰 아기들을 보통 과체중아(Macrosomia) 혹은 부당중량아(Large for gestational age)라고 부르고 각 주수별 90백분위수에 해당하는 체중보다 큰 경우를 말합니다. (기준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는 있지만, 4000g 이상의 출생체중을 가진 신생아를 과체중아로 정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산모님들이 3.5kg 이상이면 아기가 크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3.5kg이면 만삭 기준으로 100-200g 정도 더 무거운 거니 한 시름 놓으셔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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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몸무게를 측정해서 살펴보면 어떻게 자라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어떤 요인들에의해 아기들이 많이 커질까요?

산모가 섭취한 영양소등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로 전달됩니다. 어느 영양소가 과하게 흡수되면, 산모 몸에서 적극적으로 반응하면서 줄이는 방향으로 변하게 되지만, 일정량 이상의 흡수는 아기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당뇨와 같이 평소 혈액속에 당이 많은 경우에는 아기가 많은 당을 흡수하기에 체중이 증가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뇨의 철저한 관리와 적절한 체중의 증가를 강조하곤 합니다. 흔히 알고 계시듯 둘째아기는 첫째아기보다 조금 더 큰 경향이 있습니다. 둘째 혹은 셋째 임신할때 아기가 쑥쑥 잘커서 배가 더 빨리 늘어나게 됩니다.

- 산모의 비만
- 임신성 당뇨 혹은 2형 당뇨
- 과숙아
- 경산부 (이전 분만경험이 있는 경우)
- 산모와 남편이 큰경우
- 산모의 나이가 많은경우
- 이전 과체중아 분만경험이 있는경우

아기가 크면 어떤 것이 안좋은가요?

산모의 몸과 마음이 상하게 됩니다. 임신 기간 동안 일반 산모보다 배가 더 무겁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지고 행동이 더 힘들어집니다. 배도 많이 나오면서 살도 많이 터서, 흉도 많이 생기게 되어 마음도 상합니다. 이러한 내용 말고도 아기가 커서 제왕절개를 권유받을 뿐만 아니라, 분만을 시도하던중 난산으로 제왕절개를 시행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분만이 잘 진행되어도 견갑난산(아기의 머리는 나왔으나 어깨가 산모의 골반에 걸려서 안나오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며, 분만중 항문괄약근의 손상이 동반되는 심한 회음부 손상이 더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그리고 태어난 아기도 분만당시의 쇄골골절, 팔신경마비, 신생아 중환자입실의 위험이 증가되며, 성장해서도 과체중 및 비만이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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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박스에 있는 아기들이 큰 아기들입니다
기본적으로 분만해서 몸무게를 측정하기 전까지는 진단할 수 없어서 일반적으로 초음파로 측정한 몸무게로 기준하게 됩니다. 측정한 아기의 몸무게가 90백분위수 (90th percentile)보다 더 큰 경우 보통 과체중아로 진단하게 됩니다. 아기가 과체중일때는 측정할 때 체중의 오차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측정값과 실제값이 잘 안맞다는 뜻입니다)그래서 초음파로 확인한 몸무게는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초음파 봐주신 선생님이 초음파 봤을때 4000g 이라고 하셨는데, 태어나니 4500g 이야 ㅠ_ ㅠ 하루사이 많이 컸나봐”

이런 말씀하시는 산모가 간혹 계신데 너무 죄송하지만 원래 큰 애들은 몸무게가 잘 안맞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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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백분위수, 파란색 원안에 있는 아기 몸무게보다 크다면 『큰 아기』입니다.

적게 먹으면 되나요?

과중한 체중증가와 산모의 비만은 아기의 과성장과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러한 아기의 체중조절을 위해 산모의 식이를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근거가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고민을 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준비하셔야겠습니다. ”하나만 덜 먹어야지. 조금만 더 걸어야지!”라고 평소에 생각하시며 생활하신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임신기간동안 과다한 체중증가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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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체중의 증가가 되도록 노력하시면 좋습니다

아기가 큰데 어떻게 분만하나요?

아기의 체중, 산모의 출산력, 골반의 크기등을 고려하여 분만방법 및 시기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담당선생님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39주 이전의 유도분만 혹은 제왕절개는 아기의 건강과 관련하여 안좋을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 39주이후 분만을 권장합니다.

당뇨가 없는 산모에서 아기 체중이 5000g이 넘는 경우 제왕절개를 권유하고 당뇨가 있는 산모에서는 4500g에 제왕절개 하는 것을 고려하도록 미국산부인과학회(ACOG)에서는 권장하나 한국 실정과는 맞지 않아 진료보시는 선생님과 충분한 상의가 필요합니다.

미국 산부인과 학회(ACOG)기준

당뇨가 있는 산모 : 4500g 이상 예상될 경우
당뇨가 없는 산모 : 5000g 이상 예상될 경우


인도네시아에서 8.7kg 제왕절개로 분만한 아기가 있다고 합니다. 분위기상 산모의 당뇨때문이었을 것 같은데 관리가 적절치 않았었나 봅니다. 이 아기는 크게 태어났으니 금수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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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기보다 더 큰 아기도 있었다고 합니다. 정말 크지 않습니까?? 8개월차인 저희집 딸내미도 9kg인데 말이죠...
저의 딸은 3.46kg 로 태어났었는데, 출산전에 측정한 초음파 3.7kg라고 걱정을 했었답니다. 와이프는 3.8kg이상이면 제왕절개받고 싶다고 했었는데, 다행히도 순산하였고 예상 체중과 다르게 3.46kg로 태어났습니다.

초음파상 몸무게가 크다고 너무 걱정하시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틀릴때가 많습니다. 아기가 쑥쑥자란다고 기뻐하시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아기가 너무 큰 것 또한 엄마와 아기에게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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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쓰도록 하겠습니다. 너무너무 졸리네요ㅠ _ ㅠ

모든 산모님이 임신기간동안 건강하고, 건강하게 출산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forhappywomen 이었습니다.

@forhappywomen 의 참고 문헌들>

1.Williams Obstetrics. 24th Edition
2.Callen’s ultrasonography in Obstetrics and gynecologiy, 6th ed.
3.American College of, O. and B.-O. Gynecologists’ Committee on Practice, Practice Bulletin No. 173: Fetal Macrosomia. Obstet Gynecol, 2016. 128(5): p. e195-e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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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두려우시죠?
하지만 함께 고민하면 건강한 자유를 위해
 

의학적으로 도와드릴 방법이 있습니다
 

[병원 홍보글 아닙니다;;;]

3 댓글

  1. 27주에 임당 확정 받고 일주일 혈당 기록하고 어제 병원에 다시 다녀왔는데 혈당 수치가 안정적이라 혈당 체크 매일 안해도 되고 가끔 단거 먹었을 때나 해보라고 해서 괜찮았는데 또 다른 걱정 문의 드립니다.

    애기 머리가 자꾸 커지고 그보다 더 신경쓰이는 것은 다리 길이네요 ㅠ.ㅠ
    28.6주 27.5주 25.3주
    Weight 1445(편차211) 1210(177) 953(140)
    BPD 8.19 7.74 7.12
    OFD 9.8 9.34 8.57
    HC 28.26 27.05 24.69
    AC 25.72 23.85 23.51
    FL 5.36 5.2 4.38

    머리는 32.6주 사이즈인데 괜찮은 건가요?
    그런데 왜 다리는 안 자라는 걸까요?? 다른건 다 표준 이상인데 다리 길이만 28.3주라고 나옵니다..;;;

    그래도 정상 편차에 들어가는 숫자인가요? 아니면 왜소증 이런것도 걱정해야 하나요?
    의사선생님은 괜찮다고 하는데 외국이라 별로 신경 안쓰고 대강 얘기해주시는것 같기도 하고.. 답답한 마음에 문의드려봅니다ㅠ.ㅠ

  2. 동양인은 대부분 기준보다 짧고 머리는 큽니다. 외국 분위기를 제가 잘 모르지만 진료보신 선생님께서 신경 안 쓰셔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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