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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포해피우먼입니다. 지난 번 자궁경부암의 발생이 얼마나 많이 되는지, 그리고 그러한 자궁경부암을 미리 발견하기 위한 검진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자궁경부암 검사 정상 결과’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정상’이라는데 더 할말이 있을까요? ㅎㅎㅎ 지난 편 이야기도 한 번 읽어보세요.
암이 없는 것 맞죠? 자궁경부암 결과 정상이라고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하지만 자궁경부암에 대해서만 검사한 것입니다. 난소와 자궁체부에 대해서 검사한 건 아닙니다. 자궁내막암이 있을 때에도 자궁경부암 검사(Pap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관찰될 때도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자궁경부에만 집중된 검사임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자궁은 자궁경부 + 자궁체부 (자궁내막층, 자궁 근육층, 자궁 장막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궁경부는 외부로 노출되는 부위여서 검진 및 세포검사를 통해서 검진이 가능하지만, 자궁체부에 해당하는 자궁내막, 자궁근육층, 난소와 나팔관은 초음파로 평가 받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산부인과에서 자궁경부암 검사 정상이라고 들었을지라도 난소 나팔관, 자궁의 본체에 대해서는 검사를 따로!! 받으셔야 합니다.


그럼… 자궁경부에는 암이 없는 거 맞죠?
자궁경부암 검사는 크게 4가지 결과로 나눕니다. 흔히 정상이라고 말을 들으실텐데요. 검사 결과가 Negative for Intraintraepithelial lesion or malignancy(상피내 병변 혹은 악성에 대해 음성)인 경우에 ‘정상’이라고 말합니다.
자궁경부암 검사 결과 (암에 대한 결과만 나열)
- Negative for intraepithelial lesion or malignancy(상피내 병변 혹은 악성에 대해 음성)
- Epithelial cell abnormalities(상피세포 이상)
- Other malignant neoplasms(다른 기타 악성 신생물)
- An unsatisfactory result(만족스럽지 못한 결과)
하지만 가장 정확한 표현은 ‘이번 검사에서는 암세포 혹은 암의 전 단계로 의심되는 소견이 관찰되지 않았다’입니다. 말 그대로, 이번 검사에서 수집된 세포들을 대상으로 검사했을 때 의심되는 세포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이해되시나요? 자궁경부암 검사는 자궁경부에서 세포들을 검사 키트(솔,brush)로 수집을 하고 그 세포를 검사하는 것인데요, 그 수집된 세포 중에서는 이상한 게 관찰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즉! 수집 안 된 세포가 있다면 그 부분에서 자궁경부암이 있느냐 없느냐는 평가할 수 없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수치가 바로 민감도와 특이도인데요, 자궁경부암 검사의 민감도는 0.84이고 특이도는 0.78 입니다.1 질환을 가진 사람이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84명은 발견해내고, 발견해내지 못하는 사람이 16명이란 뜻입니다. 하필 내가 그 16명에 포함된다면… 아찔하죠? 하지만 꾸준히 검사만 받으신다면 놓칠 확률이 더 낮아집니다. 고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1-2년마다 검진을 하는 게 좋은 것이죠. 까먹지도 않고, 생긴 암도 빨리 발견하고!
꾸준히 검사받으면 놓칠 확률이 낮아지는 이유
- 첫째, 내가 질병이 있을 환자에 포함 될 확률이 높지 않습니다.
- 둘째, 자궁경부암은 10-25년의 긴 시기를 보내며 전암단계에서 암으로 진행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검사만 잘 받으시면 암이 되기 전에 발견할 수 있는 것이죠.
- 셋째, 질환이 있는 100명에 포함도 되었고, 운이 안 좋아서 당시에 발견이 안되었다 가정하더라도 다음번 검사에서는 발견해 낼 확률이 높습니다.
참고 : 민감도(Sensitivity)와 특이도(specificity)
의학에서 중요한 개념인데요, 민감도는 질병이 있는 환자군에서 질병이 있다고 보고 하는 정도. 특이도는 질병이 없는 군에서 질병이없다고 보고하는 정도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민감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좋겠지만, 민감도를 높이려다 보면 검사에서 거짓양성(위양성)이 나올 수 밖에 없죠.
개인적으로는 돈을 더내는 액상세포도말검사가 더 좋고 정확하지 않을까 생각도 하지만 여러 문헌을 분석한 대한부인종양학회의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액상세포도말검사와 공단검진에서 받는 자궁경부세포도말검사의 정확도는 같다고 하였습니다.
- 대한 부인종양학회에서는 액상세포도말검사와 자궁경부세포도말검사의 상대발견율, 민감도 및 특이도를 비교하여 확인하였으며, 코호트연구에서의 정확도 결과 또한 비교하여 확인하였다. 연구결과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나 액상세포도말검사와 자궁경부세포도말검사의 정확도는 유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2
- 전 교수님과 부인종양학회를 100% 신뢰합니다.
자궁경부암 결과 정상 – 에피소드 하나
전공의 때의 일화입니다. ASCUS에 대해서 언젠가 말씀드리겠지만, 공단 검진 Pap 검사를 받고 ASCUS라고 큰 병원 권고받고 외래로 온 분이 있었습니다. 당시 ASCUS가 나와서 육안으로 검진하고 Pap 검사를 새로하고 조직검사(Punch biopsy), HPV 바이러스검사 모두 시행했습니다. 결과가 어땠을까요?
검사 종류 | 육안 검진 | 자궁경부암 검사 (세포 검사) |
Punch 조직 검사 |
HPV 바이러스 검사 |
---|---|---|---|---|
결과 | 암으로 확신됨 | 정상 | 암 | 양성 |
충격이었죠. 그때 당시에는 저도 수련받던 때라 보니 ‘검사’를 상당히 신뢰할때였습니다. 하지만… 자궁경부암 검사는 저에게 실망을 주었죠. 저도 압니다. 이런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참고로 제가 검사한 건 아니었어요 ㅋㅋ… 저는 육안으로만 보았고, 그 외의 검사는 다른 분이 하셨죠
결론
우선 ‘정상’이라고 들으신 것 축하드립니다. 그래도 내년에 (혹은 2년 후에) 검사 받으러 가세요. 혹시 그 전에라도 출혈 (특히 성관계 이후에 발생한 경우), 질 분비물의 증가가 있다면 산부인과 꼭 방문하세요. 몇 개월 전에 받은 검사에서 ‘정상’이라고 들었을지라도 말이죠. 건강은 꾸준함과 습관이 가장 중요합니다. 빼먹지 않고 받으러 가는 건강검진 잊지 마세요.
겁 드릴려고 글 쓴 게 아니라, 꾸준함의 중요성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염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요건 다음 포스팅에서 이야기해볼게요. 일단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좋은 글입니다.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
도움이 되셨다니 ^^ 기쁩니다
조직검사 결과상 이형성증1단계라고 하는데 그냥 일반여성병원입니다. 대학병원으로 가서 한번 더 검사를 받아보는것이 좋을까요? 결과가 의사마다 다르고 병원마다 다르다는데ㅜㅜ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