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너에 대해 알고 싶다.

안녕하세요.한 여자의 ‘아빠’, 한 여자의 ‘남편’인 @forhappywomen입니다. 다른 학문도 그렇지만, 의학용어에는 비의료인들에겐 매우 낯선 단어들이 많습니다. 특히 산부인과는 수련의(인턴)사이에서는 ‘약어도 많이 사용하고 단어들이 어렵다’라고 소문도 나곤 했었습니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나온 수련의에게도 어려우니 비의료인에게 어렵고 낯선 것은 너무 당연한 일입니다. 외래에서 설명드리는 모든 단어를 알 필요는 없지만, 가슴 x-ray, 다리 x-ray 라고 말하면 어떤 검사인지 대충은 아시듯이 오늘 포스팅을 보고 나시면 산부인과에서 하는 초음파 검사들(질초음파, 복부초음파, 항문 초음파 등)이 어떤 것인지 대충 감을 잡을 수 있다면 목적 달성입니다^^

산부인과가 아닌 일반적인 초음파에 대한 내용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법(질초음파, 복부초음파, 항문초음파) 비교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없는 진료는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수련받을 때부터 자궁과 난소를 살펴볼 때는 초음파로 봤었고, 아기에게도 유해성이 거의 없기에 임신중인 산모도 초음파 검사를 받기 때문입니다. 산부인과 진료를 앞둔 분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알려드리기 위해서 검사 이름을 간단하게 바꿔보겠습니다.

  • 경복부 초음파(Transabdominal Ultrasonography)를 편의상 복부 초음파라 하겠습니다.
  • 경질 초음파(Transvaginal Ultrasonography)를 편의상 질 초음파라 하겠습니다.
  • 경직장 초음파(Transrectal Ultrasonography)를 편의상 항문 초음파라 하겠습니다.
  • 항문질환의 진단 및 검사에 사용되는 경항문 초음파(Transanal Ultrasonography)도 있으나, 산부인과에서는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 초음파 검사법은 때때로 검사하는 장기의 대상을 붙여서 말하기도 합니다. 예) ‘자궁 초음파’, ‘난소 초음파’, ‘유방 초음파’, ‘갑상선 초음파’

초음파 검사란?

산부인과에서 초음파란, 질초음파 복부초음파 항문초음파를 포함한다.
산부인과에서 초음파란, 질초음파 복부초음파 항문초음파를 포함한다. ⓒ포해피우먼닷컴

초음파는 초음파는 일종의 음파 (Sound wave)이고음파는 메아리(echo)를 가집니다. 산에 올라가서 ‘야호’라고 외치면 돌아오는 ‘야~호~’ 메아리 소리처럼, 초음파 기계에서 내보낸 초음파가 몸에서 반사되어 나오는 신호를 받으면서 영상을 얻어내는 방법이 바로 초음파 검사입니다. 검사 수준의 초음파는 방사선 피폭이 되는 x-ray나 CT와 달리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임신시 태아의 검사에도 많이 사용됩니다.

질 초음파, 복부 초음파,  항문 초음파

질 초음파
질초음파를 볼 때는 검진의자 혹은 침대에 누워서 보게 됩니다. ⓒ포해피우먼닷컴

초음파 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산부인과에서 자주 이용하는 방법에는 3가지가 있습니다. 질 초음파, 복부 초음파, 항문 초음파입니다. 프로브(probe)라 부르는 탐촉자를 어느 부위에 닿게 해서 검사를 시행하는 지에 따라서 이름이 바뀌게 됩니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검사법이 다르며 각각의 검사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 복부초음파 : 복부에 프로브를 닿게 하여 보는 방법
  • 질초음파 : 질 안쪽에 프로브를 넣어서 보는 방법
  • 항문초음파 : 항문을 통해 직장(rectum)에 닿게하여 초음파를 넣어서 보는 방법

참고 ) 보는 장기에 따라서 이름을 붙이기도 합니다. 초음파로 자궁을 보면 자궁초음파, 유방을 보면 유방초음파, 갑상선을 보면 갑상선초음파, 간을 보면 간초음파라고 보는 방법에 따라서, ‘복부 초음파, 질초음파, 항문초음파’ 로 분류하는 거에요.

복부 초음파의 장단점

산부인과에서 복부초음파
질초음파, 항문초음파와 달리 탐촉자가 넓다. 복부초음파는 산모를 볼 때 많이 사용한다. ⓒ포해피우먼닷컴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방법으로 일반 건강검진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검진에서 간, 콩팥, 췌장, 비장 등을 살펴본다면, 산부인과 복부초음파에서는 골반 내에 위치하는 자궁, 난소, 나팔관, 골반 공간을 살펴보게 됩니다. 질초음파와 달리 소변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오히려 물을 마셔서 방광을 채운 상태에서) 검사를 시행하게 되며, 검사용 복장으로 환의 혹은 하의를 일정 수준 내린 상태에서 검사하게 됩니다.

장점

  • 검사시 불편감이 적다.
  • 복부 전체적으로 넓은 영역을 평가하기에 좋습니다.
  • 생리와 상관없이 검사를 할 수 있다.
    • 생리중이더라도 산부인과 진료 볼 때(초음파 검사)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 자궁경부암 검사를 생리중에 하기엔 좋지 않습니다.
    • 하지만, 생리 양에 따라서도 검사 진행여부가 다를 수 있습니다.

자궁근종 진단에서 복부초음파의 이용 – 보러가기≫

단점

  • 아랫배에 살이 많이 찐 경우에는 골반안의 장기를 정확하게 관찰함에 어려움이 있습니다.복부초음파로 골반내 장기를 보기 위해서는 소변을 보지 않고, 방광에 소변을 채운 상태에서 검사를 시행하면, 초음파 화면의 선명도가 증가됩니다.
  • 난소와 나팔관을 평가하기에 쉽지 않습니다.
  • 복부초음파로 평가가 불확실한 경우, 다른 방법으로 검사를 추가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사용 예)

  • 임산부의 초음파 검사
  • 난임시술 (인공수정, 배아이식)시 사용
  • 성관계 경험이 없거나 질 초음파에 불편감이 심한 경우
  • 양수 검사 혹은 융모막 생검에 태아 손상 없이 적절한 검체를 얻기 위해 사용
  • 자궁근종 혹은 골반내 종괴가 매우 커서 질 초음파로 평가하기에 힘든 경우

자궁근종의 진단 방법의로서의 초음파- 보러가기 ≫

『산모의 정밀 초음파』 포스팅- 보러가기 ≫

질초음파의 장단점

질 초음파 항문초음파
질초음파를 볼 때는 검진의자 혹은 침대에 누워서 보게 됩니다. ⓒ포해피우먼닷컴

질 안으로 초음파 탐촉자를 넣어서 보는 방법으로 여성 검진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임신초기 초음파 검사 및 임신 중기 자궁경부길이 측정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질초음파를 통해서 골반내 여성 장기를 확인 할 수 있으며, 자궁의 이상병변, 난소와 나팔관의 이상병변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질초음파를 시행하기에 앞서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으나, 검사직전에 소변을 보고 오시도록 합니다. 생리 중일때 검사를 하는 것도 검사상에는 문제가 없고, 오히려 진단에 따라서 생리중에 검사하는 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 사용중인 탐폰은 검사 전에 빼주셔야 합니다.
  • 이전 초음파 검사를 받았을 때 매우 불편했으면, 의료진에게 알려주어 복부초음파 혹은 항문 초음파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전에 소변을 보고 오면, 탈의를 하고 검사용 치마를 입게 됩니다. 병원과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검진대에서 초음파를 보는 곳도 있고, 평평한 침대에 누워서 초음파를 보는 곳도 있습니다. 다리를 굽히고 있으면 검사자가 질 내부로 초음파 프로브를 넣고 자궁 및 난소를 확인하게 되는데, 자궁과 난소의 위치에 따라서 손으로 배를 누를 수 있는데,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에서 특별한 문제 없이 끝나면, 검사에 사용되었던 윤활액만 묻어나오는 정도이며, 일반적으로 출혈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5 – 10분 이내로 끝나게 되고 확인해야하는 구조물 (난소낭종, 자궁근종, 자궁내막 병변)에 따라서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장점

  • 다른 초음파방법보다 선명하여 자궁 및 부속 구조물을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다.
  • 정확한 검사결과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방향 설정에 도움이 됩니다.

단점

  • 질 안으로 탐촉자를 넣기 때문에 불편합니다.
  • 성관계가 없었던 사람에게 시행하게 되면, 처녀막이 손상되어 출혈이 생길 수 있다.
  • 거대한 자궁근종이 있거나 임신 중기 이후에는 질초음파로 전 영역을 살펴볼 수 없습니다.

사용 예)

  • 여성의 자궁 및 난소의 검사
  • 난임 시술시 난재 채취시 보조
  • 임신 초기 임신의 확인과 정확한 주수 산정
  • 난소 낭종의 종류 감별
  • 임신 중기 자궁경부 길이 확인 등

난임이란? – 난임관련 포스팅 보러가기≫

항문 초음파의 장단점

남성의 전립선을 확인할 때 많이 보는 방식으로, 성관계가 없었던 여성 혹은 질초음파에서 매우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장점

  • 복부초음파보다는 선명하게 자궁 및 자궁 부속기를 관찰할 수 있다.
  • 성관계 경험이 없는 여성을 검사할 수 있다.
  • 생리와 상관없이 검사를 할 수 있다.

단점

  • 질초음파의 단점과 같다.
  • 검사 후 대변이 묻어 나올 수 있다.

임신한 산모에서는 9-10주 이전에는 질초음파를 시행하고, 10주 이후에는 복부초음파를 보게 됩니다. 임신 중기 이후라도 자궁경부길이를 확인하기위해서는 질초음파를 시행하고, 특히 20-22주 정밀초음파를 볼 때, 자궁경부도 같이 평가하므로 질초음파를 시행합니다. 임신초기이거나 성관계 경험이 있는 여성을 검사할 때에는 질 초음파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반면, 성관계 경험이 없는 경우에는 항문 초음파를 우선 권유하게 됩니다. 하지만 검사의 결과가 정확치 않음을 감수하더라도 불편함을 피하고 싶은 분은, 복부초음파로 검사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 초기 임신 진단시에도 복부 초음파로 가능하지만, 임신주수 산정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 작은 자궁근종도 복부 초음파로 확인할 수 있으나, 정확한 크기 측정 및 형태의 파악엔 어려움이 있습니다.
  • 난소에 있는 낭종도 복부초음파로 존재 유무를 확인할 수 있으나, 어떤 난소낭종인지 알기엔 어려움이 있습니다.

산부인과 초음파 팁

산부인과 진료에 앞서 긴장하시는 분들을 위해 몇 마디 첨언하자면…

  • 복부 초음파를 보시는 분은 산부인과 오기 전에 물 1~2컵 마시면 검사가 정확해지고 빨라집니다.
  • 질초음파, 항문 초음파를 받게 된다면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시고 오시면 좋습니다.
  • 검진대에서 초음파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화장실에서 회음부를 정리하고 오시면 좋습니다. (간혹 휴지가 붙어있으신 분들이 있기도 하셔서… 진료보는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흔한 일이지만, 집에가서 우연히 알게 되었을때 부끄러우실까봐 알려드립니다^^;;)
  • 항문 초음파가 도저히 싫으면, ‘질초음파로 검사 받고 싶다’고 말씀하시면 좋습니다. 다만… 질막(처녀막)의 손상 가능성은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여러가지 초음파 검사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산부인과에서 검사를 받을 때는 다른 과에 비해서 더 긴장되고 더 걱정될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겪게 될 초음파 검사로 인해 긴장하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되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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