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음부 가려움증 및 외음부 습진

같이 해결해볼까요?

안녕하세요. 산부인과 전문의 애둘아빠 추쌤입니다.

덥고 습해 에어컨 강풍모드와 제습모드를 번갈아 작동시키는 여름날입니다. 이런 여름이 되면 살이 겹치는 부위에는 땀이 많이 나죠. 노출할 수 있는 부위는 적절한 통기와 건조로 관리하면 되지만, Y존은 관리가 어렵습니다. 그래서인지 여름철에 외음부 피부 문제로 내원하시는 분들이 늘어납니다.

건조하지도 않게 습하지도 않게 적정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땀 + 질염 + 과도한 월경+부적절한 위생관리’가 반복되는 피부 문제의 주범인데요. 진료실에 방문하신 분들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제모를 통해 땀 및 분비물이 계속 묻어 있는 털을 제거해보기도 하고요.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피부 태선화를 반복적으로 일으키는 염증을 해결하기 위해서입니다.

월경기간이 길거나 월경량이 많은 분들에게는 출혈량과 혈액에 피부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는 치료전략을 짜드리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외음부 가려움 치료 방법은 다양한데요.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관리는 어떻게?

잘 씻어주고, 잘 닦아 주고, 잘 통기 시켜주는 것이 피부관리의 기본입니다. 타이트한 바지를 입지 않고 살이 찌지 않게 신경 쓰는 것은 당연히 도움이 됩니다.

외음부 피부 문제는 아토피 피부염처럼 내부 질환 문제로 인해서 발생하는 것과는 원인이 다릅니다. 외음부 습진(피부염), 태선화 등은 외부의 접촉에 의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당 문제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발생했지만 방치되면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고요. 때문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이용해 피부를 회복시키고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1~2주 정도 사용합니다. 하이트리, 하이졸, 더마톱, 겐트리손, 더모베이트, 베타베이트 등을 환자분 상태에 따라서 선택합니다.

외음부 관리 팁

월경이 끝날 때마다 생긴다면

평소에는 괜찮은데 월경만 끝나면 뾰루지가 나고 미칠듯이 가렵지는 않으신가요? 이럴 때는 사용 중인 패드와 다른 브랜드의 생리대를 사용해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혹은 패드를 좀 더 자주 교환해보시길 권합니다. 비용이나 상황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유기농 혹은 면생리대를 이용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생리대는 피를 잘 흡수하기 위해 여러 물질들을 사용하는데요. 이러한 물질들에 의해서 민감한 외음부 피부가 자극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음모가 과도하게 많은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월경혈이 덩이진 채 음모에 장시간 묻어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왁싱이나 레이저 제모를 통해서 모량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레이저 제모가 부담이 된다면, 왁싱을 먼저 해보시고 제모를 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월경량이 많다면?

월경량이 많아서 패드가 늘 흠뻑 젖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이 또한 외음부 습진의 원인이 됩니다.

이런 경우라면 월경량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는 자궁내장치(미레나, 카일리나), 경구피임약, 임플라논 등을 이용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질염이 있다면?

질염에 의한 피부 자극 또한 외음부 습진의 원인이 됩니다. 정상적으로 나오는 질 분비물보다 감염에 의한 경우에 그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질염이 있다면 치료를 빨리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분비물에 계속 노출되면 만성 외음부염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만성적인 질염 때문에 사용하는 팬티라이너도 피부 자극에 일조합니다.

질 유산균의 장기 복용은 만성적인 세균성, 감염성 질염에서 효과를 보이는데요. ​치료가 필요한 균이 발견되지 않는데도 반복적으로 세균성, 감염성 질염이 생긴다면 복용을 고려해보셔도 좋겠습니다.

해결되지 않는 만성 질염…. 그냥 둬도 될까?

소음순이 비대하다면?

소음순이 크다고 무조건 질염이 생기거나 외음부염이 잘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소음순이 비대하고 주름이 많으면 피부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데요. 소변 혹은 질분비물이 잘 씻기지 않고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소음순에 분비물이 많고 습하면 피부가 붓게 됩니다. 이는 결국 접촉과 마찰의 강도와 횟수를 늘려 외음부염을 악화시킵니다.

그렇다고 해서 소음순비대 때문에 저희 병원을 찾으신 분들을 붙잡고 바로 수술을 해야한다고 겁박하지는 않습니다. 월경량 및 질분비물 양이 많아서 생기는 외음부염이라면 수술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상담 후 꼭 필요한 경우에만 수술을 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무슨 방법을 써도 안되고 미칠듯이 가렵다면?

가장 마지막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부분은 대음순 부분 절제입니다. 이미 피부가 태선화 되어있다거나 소음순과 대음순 사이 고랑에 통기가 잘 되지 않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미용 성형으로 분류되어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을 받으신 분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입니다.

외음부 불편감으로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진료실에서 환자분들께 말씀드리는 내용을 포스팅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https://forhappywomen.com/archives/8087

일시적으로 발생한 가려움증은 대부분 연고와 먹는 약으로 쉽게 낫는 편입니다. 하지만 만성적인 외음부 가려움에 대해 ‘재발 없는 치료법은 이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특히나 외음부 가려움증은 개개인별 상황에 맞춰서 다양하게 치료 전략을 짤 수 있습니다. 혼자서 인터넷을 헤매며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외음부 가려움증으로 오래 고생하신 분들에게 이번 포스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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