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출 – 3화, 나도 회가 먹고 싶다 (임신5주)

0
임·준·출 – 3화, 나도 회가 먹고 싶다 (임신5주)
Date 2018.06.26 | 편집: @bburi.boram, 만화: @akoano

33세 아내, 30세 산부인과 의사 남편

✔삽화의 대화는 아이 출산 경험에 의거한 ‘Fact’에 ‘Fiction’을 가미한 Faction입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산부인과 교과서를 기반으로 하였지만, 의학적 내용은 계속 수정&발전되니 참고 바랍니다.
✔모든 산모는 개개인에 맞춘 진료가 필요하니, 최종 결정은 지정의와 상의 후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인 가치관이 반영되어있으니 감안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임신 5주 (1).jpg

임신 5주 (2).jpg

임신 5주 (3).jpg

1.날생선(회, 초밥)에 대해서 알아보자!

날생선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

미국 산부인과학회 ACOG Collaborative Ambulatory Research Network (CARN)의 산부인과 의사 300명 정도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임신 5주 fig 1.png
설문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산부인과 의사들은 기생충의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임신 중 익히지 않은 날생선을 먹는 것에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미국 의사들은 어찌 되었건 간에, 제 아내도 임신 중에 회를 조금 먹긴 했습니다. 맛있으니까요.

하지만 저 역시 진료를 볼 때 방어적으로 설명을 하게 됩니다. 생선뿐만 아니라 익히지 않은 음식은 기본적으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익히지 않은 생선과 해산물은 기생충뿐만 아니라 식중독, 비브리오 패혈증, A형 간염 등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웬만하면 익힌 생선, 익힌 해산물, 익힌 고기를 먹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익힌 음식이 더 안전하다고 해도 회나 초밥이 정말 먹고 싶을 수 있습니다. 정말 먹고 싶은 음식을 열 달 동안 참는 것도 고욕이지요. 정말 회가 드시고 싶다면 몇 가지 사항을 주의하시면서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임신 5주 fig2.png

산부인과 의사의 입장에서 다시 정리해봅시다

요즘 위생관리가 좋아져서 회를 먹고 탈이 날 확률은 높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회 먹은 단체 관광객 19명 식중독 증세… 역학조사, 최은지 기자, 연합뉴스 2016.10.24
양양서 피서객 5명 회 먹고 집단 식중독 증세, 조명규 기자, 중앙일보, 뉴시스, 2017.08.03
민락동 횟집 손님 10명 복통·구토 증세,김준용 기자, 부산일보, 2017.08.21
경주서 회 먹은 단체관광객 식중독 증세… 울산서 병원 치료, 김용태 기자, 연합뉴스, 2018.03.26

산모가 설사를 자주 하게 되거나 식사를 잘 못하게 되면 일반인들보다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일반 여성이 식중독으로 심하게 설사를 한다면 기본적으로 금식을 권합니다. 그러나 산모의 식중독은 다릅니다. 산모가 금식하며 생기는 문제는 아기에게도 영향이 미치기 때문입니다. 산모가 완전금식을 지속하게 되면 탈수로 인해 자궁태반관류가 줄어들게 됩니다. 쉽게 표현하면 아기가 먹을 밥이 줄어든다는 의미입니다. 다행히 태아는 엄마의 금식여부와는 상관없이 엄마의 당을 잘 이용해 버티기는 합니다. 때문에 하루, 이틀정도의 금식은 괜찮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지사제나 항생제 등의 약제를 사용할 때 약간의 제약이 생깁니다. 물론 꼭 필요하다면, 산모에게 사용할 수 있는 약들은 있습니다. 다만, 산모에게는 더 주의 깊게 약을 선별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생깁니다.

세 번째 문제는 산모의 컨디션이 나빠진다는 겁니다. 설사를 많이 하게 되면 컨디션이 나빠지는 것은 물론이고, 거기에 동반하는 복통 또한 만만치가 않습니다. 복통과 식이제한, 거기에 따른 스트레스와 불면, 걱정 등이 산모의 심신을 힘들게 합니다.

임신 산모.jpg
산모가 아프면 엄마와 아기의 두 명의 컨디션을 한 번에 돌보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치가 쉽지 않은 거지요. 무조건 건강하세요! 산모님들!

2.그럼 생선은 괜찮은가?

단백질은 고기, 우유, 계란, 가금류, 생선 등을 통해서 섭취하게 됩니다. 단백질 섭취에 매우 중요한 생선은 포화지방이 적으며 오메가-3 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어서 적절하게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게다가 생선에 포함되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DHA, EPA)은 아기의 대뇌 발달과 인지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며, 임신중독증 발생률을 낮추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3] 그리고 2007년, ‘임신기간 동안 해산물을 1주에 340g 이상 섭취하는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라고 발표한 논문들도 있습니다.[4,5]

하지만 대부분의 생선과 어패류들은 일정량의 수은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많이 먹는 게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메틸수은 함량이 높은 생선의 섭취는 태아의 신경계 발달에 영향을 주기에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상어, 참치(다랑어류, 새치류), 삼치, 옥돔 등이 메틸수은 함량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임신 5주 (4).png
나라별로 권장 섭취량을 정해놓았는데,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준은 다소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 안전처에서 메틸수은 기준인 1mg/kg으로 오염되었다는 극단적인 가정을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3.그럼 어떡하란 말이냐?

여자 여성 불확실 Yes No 고민 결정.jpg
2014년 6월 미국 식약청(FDA)에서 발표한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주당 170~340g 의 생선을 섭취하세요.
수은 함량이 적은 생선을 고르세요.
옥돔과, 삼치, 상어, 황새치 등은 꼭 피하세요.
날개다랑어(Albacore)는 주당 170g 미만으로 섭취하세요.

그리고 우리나라 식약처 자료는 조금 더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1주 동안 권장 섭취량과 일정량 이상을 초과했을 때의 방침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요약하면,

 

생선을 일주일에 허용 가능한 양에서 먹으세요!
허용 가능한 용량 섭취를 넘었다면, 다음 주에 적게 먹으세요!

임신 5주 fig4.png
내용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4. 모든 것은 과유불급!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모든 것은 과유불급인 것 같습니다. 회를 정말 드시고 싶다면 맛있게 드시되, 수은 함량이 적은 생선 위주로 깨끗한 곳에서 적당히 드시는 것을 권유합니다. 조금 많이 먹었다 싶으면, 다음 주에는 적게 먹읍시다!

한 중국 대학의 연구 발표에 의하면, 비타민 보충제를 일주일 3회 이상 복용하면 혈액 내 메틸수은 농도가 낮았다고 하니 비타민도 틈틈이 잘 챙겨 먹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식약처에 의하면 마늘, 양파, 파, 미역 등에 있는 ‘황’과 ‘체내 수은’이 결합되어 변으로 배설될 수 있다고 하니, 생선을 먹을 때 꼭 함께 먹도록 합시다.

아무쪼록 생선을 먹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산모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임신을 원하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게 임신하고 행복하게 출산하길 기원합니다.

이상 @forhappywomen이었습니다.

References>
1.Berek & Novak’s Gynecology. 15th edition.
2.Clinical Gynecologic Endocrinology and Infertility 8th Edition.
3.Williams Obstetrics. 24th Edition
4.Hibbeln JR, Davis JM, Steer C, Emmett P, Rogers I, Williams C, et al. Maternal seafood consumption in pregnancy and neurodevelopmental outcomes in childhood (ALSPAC study): an observational cohort study. Lancet. 2007;369(9561):578-85.
5.Julvez J, Mendez M, Fernandez-Barres S, Romaguera D, Vioque J, Llop S, et al. Maternal Consumption of Seafood in Pregnancy and Child Neuropsychological Development: A Longitudinal Study Based on a Population With High Consumption Levels.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2016;183(3):169-82
6.http://mfds.go.kr/ > 법령,자료> 일반홍보물

 

KakaoTalk_20180517_222017791.png

제목 없음.png

전문가들이 직접 쓰는 최초의 STEEM 의학 매거진
https://mediteam.us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