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준비 어디에서 해야 해…? 임신 9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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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준비 어디에서 해야 해…? 임신 9주전

33세 아내, 30세 산부인과 의사 남편

✔본문의 대화는 아이 출산 경험에 의거한 'Fact'에 'Fiction'을 가미한 Faction입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산부인과 교과서를 기반으로 하였지만, 의학적 내용은 계속 수정&발전되니 참고 바랍니다.
✔모든 산모는 개개인에 맞춘 진료가 필요하니, 최종 결정은 지정의와 상의 후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인 가치관이 반영되어있으니 감안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임신준비-출산-가로줄

아침이 밝아 일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졸린 눈을 비비고 있는 나에게 그녀는 다가왔다.
그녀의 해맑은 미소가 무언가 나에게 바라는 게 있는 표정임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그런데 여보… 산부인과 어디로 다녀야 해?

“자기가 근무하는 병원은 너무 멀어서 다니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내가 새로이 옮겨서 근무하는 곳도 분만을 하는 병원이지만, 거리가 멀어서 오라고 할 수가 없었다.

‘내가 다니는 곳에서 진료 보면 참 좋을 텐데…’

산부인과 의사라고 모든 지역에 있는 산부인과를 알 수는 없다. 특히나 집 주변 산부인과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모른다고 말하지는 못하고 와이프에게 자유권을 주기로 하였다.

“자긴 선택의 자유가 있어!!! 아무데나 가면 되는 거야!!! 네O버 찾아보면 엄마들 많이 가입해있는 카페에 먼저 가입을 하는 거야! 그리고 추천하는 곳에 가면 돼~”

"남편님... 내가 이러려고 산부인과 의사, 이 이쁜 남편이랑 결혼했나 자괴감이 매우 들어…”

“알았어… 내가 잘못했어… 내가 조금만 찾아보고 알려줄게…”

“여보: 인터넷 검색하기에 앞서 우리의 Need를 알아보자!

“일단 아직은 임신을 한 게 아니고 나도 평일은 출근해야 하니깐 토요일 진료 볼 수 있는 곳이 좋을 것 같아.”

개인의 상황 및 근무형태를 고려하여 평일 진료가 가능한지 확인합니다. 평일 진료가 힘들다면, 심야진료를 하는 곳인지, 주말 진료를 하는지도 병원 선정에 KEY point 중 하나입니다.

  • 참고로, 임신 중에는 임산부 정기 건강진단을 받는 시간을 보장하도록 되어있습니다. 근로기준법 제74조 및 제11조

“I got it! 그리고 자기는 나이도 아직 많지 않고 특별히 진단받은 병이 없으니깐 검사를 위해 대학병원을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난 생각해. 자기 생각은 어때?”

“나도 대학병원보다는 조금 가깝고 편리한 곳에 가고 싶기는 한데…”

본인이 고위험 임신에 해당되는지 알아봅니다. 최근 고령산모가 증가하고 있어서 대부분의 병원에서 문제없이 잘 진료가 되나, 다른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 다른과와의 협진이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대학병원급에서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고위험 산모 (출처 :대학의학회)

  • 산모의 나이가 19세 이하이거나 35세 이상인 경우
  • 본인이나 직계가족의 유전적 질환이나 선천성 기형 병력
  • 임신 중 감염 (풍진, 수두, C형 간염, 매독, HIV, CMV 등)
  • 흡연, 알코올 중독인 경우
  • 과도한 저체중 또는 비만인 경우
  • 산모가 Rh- 혈액인 경우
  • 다량의 자궁근종이나 자궁기형이 있는 경우
  • 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과적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
    •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간질, 신장질환, 갑상선 질환, 자가 면역 질환 등
  • 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제를 장기 복용하는 경우
    • 간질약, 면역억제제, 항응고제 등
  • 과거 임신력 또는 출산력상 다음에 해당하는 경우
    • 기형아 또는 염색체 이상 태아를 임신, 반복적 유산 또는 조산, 조기 진통,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

“왜? 뭐 다른 게 고민되는 게 있어?”

“아… 괜찮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출산할 때 위험하고 산모도 죽고 그런 것 아냐? 자기가 전공의 수련하는 동안 그런 이야기 많이 해줬잖아…”

출산 자체가 위험하긴 하지. 사실 산모는 행복한 주체이긴 하지만 몸이 많은 점에서 많이 바뀌니깐…
출산 당시의 출혈, 응급수술의 급박함, 태아 사망 등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 거야 정말…”

“그럼 대학병원에 가야 하는 것 아냐?”
“하지만 대부분의 건강한 산모는 특별한 일 없이 순산하니깐 벌써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 2016년도 모성사망자수 34명, 출생아 10만 명당 8.4명 (출생아수 40만 6천2백 명)
  • 2015년도 모성사망자수 38명, 출생아 10만 명당 8.7명 (출생아수 43만 8천4백 명)
  • 모성사망비는 25-29세가 가장 낮고 40세 이상이 15.7명으로 가장 높음.
  • OECD 국가 간 모성사망비 비교 시 OECD 평균 6.8명에 비해, 한국은 8.4명으로 높은 수준임 (출처: 통계청 2016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

“여보! 일단 집에서 가깝고 토요일 진료볼 수 있는 산부인과를 먼저 가보자. 초음파 및 산전검사는 기본 검사니깐 웬만하면 다 될 거야. 그리고 만약에 임신을 시도하다가도 안되면 ‘난임 전문병원’을 알아보면 될 것 같아.

  • 35세 이전에는 1년간의 정상적인 성생활 후에도 임신이 안되면
  • 35세 이후에는 6개월간의 정상적인 성생활 후에도 임신이 안되는 경우, 난임 전문병원 진료를 고려
  • 그 외 부부가 다른 질병이 있다면 더 일찍 진료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엔 처음부터 대학병원에 가게 되면, 환자가 너무 많아서 외래 대기시간 진짜~ 길어. 오래 기다리면서 대학병원 가서 기초 검사하기엔… 너무 힘들지 않을까?”

“알았어~나도 좀 일단 찾아보고 오늘 저녁에 말하자~. 빨리 씻고 출근 준비해~”

‘아내는 여의사에게 진료를 볼 것인가? 아니면 남자 의사에게 진료를 볼 것인가…’

남자 의사인 나로서 매우 궁금한 사항이었지만 차마 묻지 못하고 씻으러 욕실로 들어갔다.


앞으로 최소 10개월간 다녀야 될 병원을 고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산모와 아기 모두의 건강을 책임지고 관리해주는 믿음직한 의료진이 있는 병원을 택하는 것은 집에 쓰는 청소기를 사는 것이나 냉장고를 쓰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일 것입니다. 오늘의 글은 이러한 고민을 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을까 하여 내용을 선정해보았습니다.

병원을 고르는 방법에 정석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일종의 서비스(service)를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가치관이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해본 병원선 정의 고려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건강상태를 제외한 우선순위는 개인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병원선정의 고려사항

  • 예비 산모의 건강상태 (출산력, 기저질환, 가족력,  나이 등등)
  •  병원과의 거리
  •  진료에 가용 가능한 시간
  •  개인적 선호도 (대학병원, 전문병원 등)
  •  평판
  •  여의사 진료 여부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이 개인의 건강상태를 고려해보아도 결정이 힘들 수 있습니다.
‘갑상선 질환이 있어서 약을 먹으니깐 대학병원을 가야 할까?’
‘자궁근종 수술을 예전에 했는데, 자연분만이 하고 싶은데 할 수 있을까?’
‘생리가 불규칙해서 2~3 달마다 하는데 난 괜찮은 건가?’

제가 생각해보는 모범정답은 바로! 이것입니다.

잘 모르겠으면 산부인과에 방문해서 산부인과 선생님과 상의를 해보십시오.

    여성으로서 산부인과 방문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여성이 인터넷에서 정보를 습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얻는 정보는 개개인에 맞춰진 상담이 아니고, 검사를 기반으로 하는 상담이 아니어서 정확할 수가 없습니다. 가까운 산부인과에 방문하여, 본인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 검사를 한 후 임신 후 다니게 될 병원을 상의 및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반 병원이냐 대학병원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작은 병원이라고 분만을 하는데 문제가 있거나, 수술을 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분만병원도 일정 수준 이상의 진료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병원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응급에 대처하는 능력은 올라가는 반면, 친절도나 편의성은 떨어지게 됩니다. 반대로 병원의 규모가 작으면 작을수록 산모의 요구에 충분히 귀 기울이며 친절할 확률이 높으나, 응급한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분만을 하고 나면 아주 강한 자궁수축이 발생해서 출혈이 멎게 되는데, 일부 산모에서 자궁수축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여러 가지 방법으로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되는데 자궁내 장치를 통한 지혈, 자궁적출술, 자궁동맥 색전술 등의 방법 등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자궁내 장치를 이용하거나 자궁적출술의 경우에는 분만이 가능한 병원에서 시행 가능하나, 동맥색전술(Uterine artery embolization)의 경우에는 대게 영상의학과 협진이 가능한 대학병원급에서만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드물게 일어나는 이러한 경우를 대비하여 무조건적으로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보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반 분만병원에서도 출혈이 심한 경우 신속한 대처로 대학병원으로 전원을 보내주기 때문에 그러한 위험성 하나만 보고 결정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상태 및 상황, 비용, 거리, 어떠한 내용에 중점을 두는지를 신중히 고민한 후에 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자 의사? 남자 의사?

요즘엔 어느 병원에 가더라도 산부인과 여의사가 많아져서 여의사에게 진료를 보시는 것은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산모의 입장에서는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병원에 따라서 야간에는 남자 선생님만 당직 서는 곳이 있어서 ‘응급하게 진행된 분만’에서 남자 선생님께 분만을 받을 수도 있다 점은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오늘은 예비 산모님들, 그리고 소변검사를 통해서 임신을 막 확인한 예비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야기를 써보았습니다.
다음에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찾아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상 @forhappywomen이었습니다.

아래 교과서를 참조하며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1.Berek & Novak’s Gynecology. 15th edition.
2.Clinical Gynecologic Endocrinology and Infertility 8th Edition.
3.Williams Obstetrics. 24th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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