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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 여보!! 이리로 와봐… 배가 좀 딱딱한 것 같아.. 괜찮은 거야?

나: 한번 만져볼게. 음…

아내: 퇴근하기 전부터 조금씩 뭉치는 것 같더라구.

나: 아 그래? 얼마나 자주 그런 것 같아? 간격이 규칙적인 것 같아?

아내: 음 글쎄… 그리 규칙적이진 않고,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닌데…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거야.

나: 오늘 회사에서 일이 좀 많았어?

아내: 음… 좀 정신이 없긴 했어. 일하나 끝나고 나니 다른 일이 바로 있고, 이것저것 해야 될게 많아서. 자리에 한 번도 못 앉았어 ㅠ_ㅠ

나: 고생했네 여보. 일단 물 좀 마시고, 좀 누워있으면서 쉬어보자. 그리고 간격이 조금 규칙적으로 바뀌면, 일단 가서 초음파를 보든지, 다른 검사를 하든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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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다니며 일을 하시는 모든 산모님 화이팅입니다.

임신주수가 늘면 늘수록 배도 무거워지고, 어깨도 결리고, 다리도 붓습니다. 일은 쉴 수 없는데, 배까지 뭉치면 산모님들은 심신이 힘들어지고 근심이 하나 더 늘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배가 뭉치다가 혹시 아기가 때보다 일찍 나오게 되면 어떡하지?’

이렇듯 ‘아기의 조산’은 산모님들이 걱정하는 내용 중 하나입니다. 조산 중 상당수는 『조기진통』과 『조기양막파수』에 의해 발생하게 되므로, 이번에는 ‘조기진통’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배뭉침’이 곧 ‘조산’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자궁의 수축은 일시적으로 있을 수 있으며, 산모가 무리하며 일을 했거나, 탈수가 된 경우 자궁수축이 더 쉽게 발생하지만, 대부분은 휴식을 통해 진정이 됩니다. 하지만 조기진통은 잠깐 있다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지속되는 자궁수축으로 조산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조산: 20주 0일 ~ 36주 6일내에 분만한 경우를 뜻함.
조기진통: 20주 0일 ~36주6일내에 분만 진통이 오는 경우를 뜻함.

배가 뭉치는데 조기진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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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진통 산모의 상당수에서 규칙적인 자궁수축 이외에도 아래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게 됩니다. 조기진통의 경우 가진통과 달리 휴식에 의해 호전되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강도가 세지며, 규칙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진통이라고 생각해서 복부의 통증만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조기진통의 경우 허리, 골반의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알고 계시면 좋습니다. 만약 배가 규칙적인 간격으로 뭉치면서 아래와 같은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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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골반 압박감이 있고 처지는 느낌이 든다.
2.생리때와 같은 복통이 있다.
3.냉의 양이 증가하거나 물 같은 분비물이 쏟아진다.
4.아래쪽 허리가 아프다.
5.피가 비친다.

조기진통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조기진통과 조산의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지만, 자궁내 감염은 조산의 25~40%나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며 이는 활성화된 면역체계에 의해 발생합니다. 그리고 쌍둥이나 양수과다증과 같이 자궁이 심하게 늘어나는 경우에도 조기진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외 조기 양막파수가 되었거나, 자궁기형이 있거나, 자궁경부무력증, 모체-태아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조기진통은 어떻게 진단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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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진진통(True labor)와 가진통(False labor)를 일찍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흔히 가진통으로 수축이라는 것은 대게 불규칙하고, 리드미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진통의 경우에도 복부불편감을 호소할 수 있으며, 조기진통의 이른 시기에는 통증이 없을 수 있어 통증만으로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산부인과에서는 기본적으로 산모의 증상과 신체검진을 통해서 의심을 하게 되며, 「자궁수축검사」와 여러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흔히 사용하는 「자궁수축검사」는 복부에 센서를 붙여서 자궁수축이 있는지를 확인하게 되는데 이는 단단해지고 둥그렇게 될 때와 물렁물렁해질 때의 ‘차이’를 표시하게 됩니다. 이러한 차이를 표시하는 자료이고 센서를 다시 붙일 때마다 그 수치가 바뀌기 때문에 옆에 쓰여있는 절대적인 수치가 사실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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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수축과 함께 자궁경부의 변화가 있을 경우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자궁경부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산모들을 내진하게 되고, 초음파로 자궁경부 길이를 측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질 분비물에서 조산과 연관이 있는 태아 피브로넥틴(fetal fibronectin)을 측정하거나, 자궁내 염증을 확인하기 위해서 양수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신 34주 이전에 아무런 증상 없이 자궁 경관이 약 1 cm 열리면서 부드러워지고 50% 이상 짧아지면 조산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그중 대부분은 조산하지 않습니다. 특히 경산부에서는 자궁 입구가 만삭 전에 1-2 cm 열려 있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오늘은 임신 중 조기진통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내일은 조기진통의 치료와 예방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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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두려우시죠?
하지만 함께 고민하면 건강한 자유를 위해
 

의학적으로 도와드릴 방법이 있습니다
 

[병원 홍보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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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

  1. 태아 피브로넥틴 검사는 대체 뭘까요ㅠ 의학적으로 유의미하니 하는 거겠지만… 위양성률이 높은데 왜 자꾸 하는 건지 비의료인 산모에게는 무의미 무쓸모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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