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후 꿰매지 않고, 접착제(본드)로 붙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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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후 꿰매지 않고, 접착제(본드)로 붙인다고?

제왕절개 후 꿰매지 않고, 본드로 붙인다고?

제왕절개 봉합, 접착제
PLOS ONE 저널지에 2018년 9월에 나온 논문

‘히스토아크릴(histoacryl)과 일명 아메리칸수쳐와의 비교’ 논문을 읽고서…

오늘 제왕절개수술 봉합에서 ‘피부 접착제’가 우수하다는 기사1를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론 ‘큰 차이가 없다.’ 정도로 알고 있었고 집도하는 사람에 따라서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라고 알고 있었는데, 놀라웠죠. 해당 논문2을 찾아보았습니다.

2017년도에 한국에서 출산한 35만 8258명의 임신부 중에서 45%는 제왕절개로 출산하였습니다. 대략적으로 16만명이나 되는 산모들이 배에 흉터가 새로이 생겼다는 뜻인데요, 수술한 부위를 꿰맨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셨겠지만, 접착제로 붙인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사실 수술부위를 실로 꼬매지 않고, 접착제 를 이용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접착제’를 이용한 봉합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목차-

  1. 수술 후 순간접착제?
  1. 제왕절개 수술부위
  1. 그럼, 접착제가 좋은거네요?
  1. 마치며…

접착제를 이용한 흉부외과 드라마
2018년 SBS 드라마 흉부외과, 보셨나요? 저는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드라마 『흉부외과』에서는 심장 파열된 곳을 봉합하지 못할 때, 임시조치로 본드와 장갑을 이용하여 막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그만큼 접착력이 좋다는 뜻이겠죠. 드라마에서도 충격적인 장면이었지만, 그 접착력을 잘 알고 있는 저로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긴 했었습니다.

접착제를 든 흉부외과
손에 들린것은 무엇인가요? 접착제가 아니던가요? 흉부외과에서 실제 사용한 케이스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ㅎㅎ

수술 후 순간접착제?

순간접착제는 시아노아크릴계 접착제를 흔히 부르는 이름3인데요, 제가 자란 동네에서는 5초만에 붙는다고 일명 ‘5초본드’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오공본드와 늘 이름을 헷갈리곤 했었죠 ㅎㅎ) 그만큼 강력하죠. 이렇게 강력한 접착력이 있기에 수술부위에도 사용하면 될 것이라 사용해서 ‘Dermabond’라는 이름으로 의료용 접착제가 출시 되었던 것이죠. 특히 갑상샘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의 작은 흉터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더마본드와 공업용 순간접착제
담고 있는 용기는 다르지만, 성분은 비슷하답니다.

순간접착제 in 나무위키

  • 순간접착제가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나에게는 비밀이 있다”라는 옛날 TV 쇼에서 금속 실린더 두개 사이에 접착제를 한방울 떨어뜨려 쇼의 사회자인 게리 무어가 들어올리게 하는 공개시험으로 알려지게 되고 이 접착제는 인기 폭발. 이후 이 물건은 군대에서 빠른 상처봉합에 사용했다. 봉합 빠르고 지혈도 되니 냅다 쓴 것. 참고로 개발자인 해리 쿠버가 베트남 전쟁 도중 병원에 실려오는 군인들에게 썼다고 한다. 현재에도 의료용 순간접착제라고 해서 빠른 지혈이 필요한 수술에 많이 애용된다(예 : 히크만 카테터의 해체수술 등).

 

제왕절개 수술부위

제왕절개 피부절개법 횡절개 세로절개
제왕절개시 피부 절개법입니다. 빨간색 점 찍힌 부위를 따라서 절개합니다.

요즘 시대에는 많은 수술법이 복강경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흉터가 많이 작아진 편인데도 불구하고 제왕절개는 어쩔 수 없이 (최소한 아기머리 크기인 10cm 정도는 되어야…)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꿰매야하는 범위도 넓고, 흉도 크게 지고, 상처와 관련된 합병증도 꽤 많이 발생합니다. 보통 꿰맬 때는 아래의 모습과 같이 꿰매게 됩니다.

연속 표피밑 봉합, 아메리칸 수처
연속 표피밑 봉합, 일명 아메리칸 수쳐입니다. 출처 : 기본임상술기지침, (사)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장협회

하지만 기사에 나온 논문에 의하면, 이러한 꿰매는 방법에 비해 접착제가 합병증이 더 적어서 좋은 것 같다라는 내용인데요, 『PLOS ONE』이라는 저널에 실린 내용이고, 원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카톨릭대학교의 박인양 교수님팀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제왕절개, 박인양 교수, 접착제 이용
PLOS ONE 지에 올라온 원제

기사에 나온 논문2 결과 에 의하면, 41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향적 연구였구요, 일반적으로 꿰매는 방법에 비해 상처 합병증이 적었다(5.3 % vs 3.4%)고, 상처를 밴쿠버상처척도(Vancouver scar scale,VSS)로 평가했을때 차이가 없었다라고 발표하였습니다.

쉽게 말하면, ‘ 순간접착제를 썼더니 상처합병증은 적게 생기고, 기존의 방법과 흉터는 거의 비슷했다’라는 뜻입니다.

그럼, 접착제가 좋은거네요?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논문마다 결과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꿰매는게 빠르고 좋다라고 발표한 논문도 있고, 접착제와 비슷하다고 말하는 논문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효과에 대해서 차이가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4

차이가 없다고 말한 논문은 104명을 대상으로한 RCT 연구입니다. 

어떠한 간단한 의료술기도 learning curve라는 것을 겪기 때문에, ‘담당해주시는 선생님’이 가장 자주하시고 손에 가장 익숙한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늘 꿰매시는 분에게 접착제로 해주세요’라고 말하시거나, ‘접착제를 늘 이용하시는 분에게 꿰매주세요’라고 요청하게 되면 최상의 결과가 안 나올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호치키스(스테이플러)와 비슷한 의료용 스테이플러로도 봉합하기는 하지만, ‘철도길’같은 흉터가 생기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잘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테이프로도 할 수 있지만, 잡아주는 힘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제왕절개 수술부위에 단독으로는 쓰이지는 않습니다.

마치며…

알면 알수록, 너무 선택할 것이 많아지고 머리가 복잡해지지 않나요? 3-40주 동안 봐주셨던 선생님을 ‘꿰매는 방법’ 하나 때문에 바꾸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 수는 없겠죠? 한번 물어보세요. ‘어떤 방법’으로 꿰매시는지, 그리고 원하는 방법으로 상처 봉합을 해주실 수 대해서 물어보시면 되겠죠?

  • 오늘의 포스팅을 통해서 일반적으로는 봉합사를 통해서 꿰매지만, 접착제를 이용하여 상처를 봉합할 수 있다는 정보를 전달드릴려고 하였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카카오플러스친구』 친구 추가 후에 문의를 주시면 개인적인 의견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최신 내용을 담으려 노력하였으나 의학은 늘 계속 바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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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임신 36주, 제왕절개 또 해야하나요? (브이백)
  3. 임신 36주, 제왕절개술 해?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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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anks to> 외과선생님이 직접 작성하신 https://steemit.com/kr/@verygoodsurgeon/33vxzr글을 많이 참조하였습니다^^


2 Kwon JY, Yun HG, Park IY (2018) n-Butyl-2-cyanoacrylate tissue adhesive (Histoacryl) vs. subcuticular sutures for skin closure of Pfannenstiel incisions following cesarean delivery. PLoS ONE 13(9): e0202074.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202074
4 Skin closure at cesarean delivery, glue vs subcuticular sutures: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Daykan, Yair et al. 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 Gynecology , Volume 216 , Issue 4 , 406.e1 – 406.e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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