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성이 건강하면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믿는 산부인과 전문의 포해피우먼입니다. 이제 쌀쌀한 가을날이 끝나면서 추운 겨울이 찾아오는 것 같네요. 가을이 시작할 무렵부터 독감 예방접종을 권장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완벽하게 예방하지는 못하더라도 인플루엔자 감염에 대한 최선의 예방 수단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권고하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이번 포스팅을 통해서 임신 중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에 대해서 한번 살펴볼게요.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예방접종을 받는게 좋습니다.^^

인플루엔자란?

흔히 독감이라고도 말하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입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에게는 감염은 심하지 않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65세 이상, 유아, 임산부, 폐/심장질환 환자, 특정 만성질환 환자에겐 폐를 침범하는 중증 합병증 및 입원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중이염과 세균성 폐렴이며, 이외에도 심장합병증(심근염, 심낭염), 기흉, 기종격동, 중추신경계 합병증(뇌염, 뇌증, 횡단성 척수염), 횡문근융해증, 라이 증후군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있던 만성 기관지염이나 만성 호흡기질환, 만성 심혈관계 질환은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질환이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1]

인플루엔자 감염 고위험군

태반을 통해 아기에게로 넘어가는 경우는 드물지만, 산모의 감염이 심할수록, 사산, 조산, 임신초기 유산과 연관 있습니다.[2] 다행히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태아의 선천성 기형을 발생시키지는 않지만, 임신초기에 인플루엔자 감염에 의해 조절되지 않는 고열이 있었던 경우 신경관결손(neural tube defects)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치료가 되지 않고 중증합병증이 발생하게 된 경우 산모는 약물사용에 제한이 많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선택은 최선이 아닐 수 있습니다.[2]

나도 인플루엔자 감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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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만으로도 몸의 변화가 자주 발생하는 산모이지만, 일반인들이 겪는 독감의 증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발열(고열)을 동반하며 추위를 느끼는 증상
  • 마른 기침, 콧물, 코막힘 등의 호흡기 증상
  • 근육통, 두통, 피로감등의 전신 증상 등

건강한 젊은 여성에게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치명적인 해를 끼치지 않고 사라질지라도, 임신한 여성은 폐를 침범하는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지 않은 감염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2].

인플루엔자 백신은 안심할 수 있나요?

요즘과 같이 백신에서 비소가 나오고, 수액주사를 맞고 사망하는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병원에서 처치하는 모든 행위가 산모들을 두렵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70~90%의 건강한 성인에서 예방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2], 게다가 기형발생의 근거가 없고 산모와 태아에게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백신을 맞지 않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 아닐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약물 관리가 소홀했다던지, 주사를 맞는 시점에서 문제점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그 확률 또한 높지는 않으니 접종을 받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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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약 써도 될까요? 관련된 내용 보러가기

어떻게 해야할까요?

다니시던 산부인과 혹은 가까운 내과, 가정의학과 등의 병원을 찾아서 예방접종을 받도록 합시다. 작거나 혹은 큰 문제가 매우 드물게 발생할 수도 있지만 현재 의학으로서는 ‘예방접종을 했을 때 얻게 되는 이점이 하지 않았을 때 발생할 문제점’에 비해 훨씬 더 큽니다.

※산모의 응급 ‘열’ : 관련 글 보러가기

당뇨, 심장질환, 천식, 후천성면역결핍증(HIV) 감염증과 같은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산모는 ‘예방접종이 더 중요한 점’ 잊지 마셔야하구요[2]. 혹시 계란 알레르기가 있거나, 이전 예방접종후 6주 내에 길랑-바레증후군을 보였던 분은 꼭 의료진에게 알려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외출 후에는 손씻기를 철저하게 하며 손으로 눈, 코 또는 입을 만지지 않도록 온 가족 모두 개인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손씻기, 인플루엔자 예방.

마지막으로 하나 기억하면 좋은 것은!! 산모와 함께 생활하는 사람 또한 인플루엔자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산모와 배 안의 아기를 위해서 같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산모, 남편, 형, 오빠, 언니, 누나, 온 가족 모두 예방접종 대상이란 뜻이죠!!

심지어 임신중에 예방접종을 받았던 경우에는 최대 6개월 신생아까지 그 예방효과가 있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3]

예방접종을 한 여성에서 태어난 신생아군에서 첫 6개월 동안 인풀루엔자 발생을 63% 감소시켰으며, 모든 열성 호흡기 질환을 1/3 감소시켰다는 연구결과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 저널에 발표되면서 예방접종의 필요성 및 이점이 더욱 더 부각되었답니다.

독감예방접종주사가 감기나 다른 질환들을 예방해주는 것이 아니고, 심지어 독감마저도 100% 예방하지는 못한다는 것은 너무 아쉽지만, 발생할 수 있는 큰 위험들을 예방하고, 6개월 미만의 신생아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고 예방접종 즐거운 마음으로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평소 몸의 컨디션 유지를 위한 균형잡힌 식사, 충분한 수분섭취와 휴식 또한 잊지 마세요.

가까운 병원이나 다니던 산부인과에서 예방 접종 맞기

기저 질환이 있는 산모의 경우 더 주의하기

이전 계란 알레르기나 예방접종 당시 문제가 있었던 경우 의료진에게 미리 알리기

산모와 함께 지내는 사람도 예방접종 받기

균형잡힌 식사, 충분한 수분섭취 및 휴식

올바른 손씻기

  •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
  •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 코를 풀거나 기침, 재채기 후 등 실시

기침 에티켓

  • 기침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기
  • 기침 후 올바른 손씻기 실천
  • 환자는 마스크 착용 등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기

기침, 콧물 등 호흡기 증상자와 접촉 피하기

환자와 공동으로 사용하는 물건, 시설 등에 대한 청소 및 소독

감염이 의심된다면…

산모는 일반여성과 달리 검사결과를 확인하기 전부터 타미플루를 복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증상이 나타나고 48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4]이기 때문에 ‘독감이 유행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평소와 몸상태가 다르다’면 병원을 빨리 찾아가보는 게 좋겠죠?

다만 병원은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공간이기 때문에 오히려 병원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옮겨올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하고 병원에 가는 것 또한 잊지 마세요. 그리고 돌아와서 손 씻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손 씻으세요! 두 번 씻으세요!!

타미플루(Oseltamivir)의 산모/태아 안전성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으나 미국 식약처(FDA)에 의하면 얻게 되는 이득이 큰 경우에는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2019년 임신부 독감 예방접종 무료 지원!!

2019년 10월부터 임신부(임산부 아님)에게 국가에서 예방접종을 지원해줍니다. 실제로 산모는 꼭 맞는게 좋다고 설명해줬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에서 지원해주지 못하다가 2019년 10월부터 바뀌게 되었습니다! (짝짝짝)

국가 예방접종 지정 의료기관이 어디인지 확인하고 방문을 하셔야겠지요? 다니시던 병원에서 맞을 수 있다면 맞으시면 되고 가까운 보건소나 보건지소에서 역시 맞을 수 있습니다. 특별한 서류가 필요한 것은 아니고 산모수첩과 같이 임신중임을 제시할 수 있는 자료만 보여주시면 된다고 합니다. 

  • 임신부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 지정 의료기관 찾기 – 링크
  •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백신은 3가 백신입니다. (2020년부터는 4가로 바뀔 수도 있다고 하네요)

모든 질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약을 쓰는데 제한이 있고, 아기와 함께 하는 산모의 경우에는 특히 ‘무병(無病)’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방 접종 및 조기 치료 등의 적절한 의학적 도움과 가족 모두의 청결한 위생관리를 통해 임신기간동안 더 힘든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위의 내용에 부족함이 있으면 질병관리본부에서 운영하는 예방접종 도우미사이트의 정보를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실 거에요.

모든 산모님들 파이팅입니다!!

ps)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불활화(inactivated) 사백신만 사용되고 있어서 내용중에는 다루지 않았지만, 약독화 생백신의 사용은 산모에게서 권유되지 않습니다.[2]

ps) 출산 후 모유를 수유중하거나 6개월 이내의 영아를 돌보고 있는 엄마의 경우에도 예방접종이 권장됩니다.

참고문헌 >

  1. 2018 – 2019절기 인플루엔자관리 지침, 질병관리본부 
  2. Williams obstetrics 25th ed.
  3. Zaman K, Roy E, Arifeen SE, et al: Effectiveness of maternal influenza immunization in mothers and infants. N Engl J Med 359(15):1555, 2008
  4. ACOG Committee Opinion No. 753: Assessment and Treatment of Pregnant Women With Suspected or Confirmed Influenza. Obstet Gynecol. 2018 Oct;132(4):e169-e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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