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링크
임신 준비: 위대한 엄마의 시작
안녕하세요. 여성이 건강하면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믿는 산부인과 전문의 포해피우먼입니다. 인터넷에는 임신과 관련된 정보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렇죠? 왜냐면 임신/출산/육아가 꽤나 큰 시장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필요한 정보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글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어떤 정보를 믿어야 할지, 인터넷의 정보는 믿어도 되는 것인지, 해당 내용이 나에게도 적용되는지 알기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제 친구들은 저를 참 잘 활용하였습니다. 산부인과 의사가 줄어서 그런지, 많은 친구들의 임신 준비/임신/피임 상담은 전부 제 몫이었습니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긴 했지만, 즐거운 일이었죠. 시간과 거리를 막론하고 묻지도 않은 내용까지 포함(TMI, 산부인과계의 오지라퍼)하여 설명해주곤 했었는데, 그러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들은 밤낮 가림 없이 나에게 전화하면 되는데, 그렇지 않은 분들은 어떻게 하고 계실까? 그냥 막연히 준비하고 있는 건 아닐까?”
요즘엔 ‘비인기과로 분류되는 산부인과의 의사’를 만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주변 친구들은 결혼/출산을 미루기로 결심했다면, 임신 준비에 대해 물어볼 곳이 마땅찮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을 헤매게 되는 것이죠. 엄마와 어머님께 어떻게 임신 준비할지 물어보시겠습니까?
임신 준비 필요없다?
임신 준비기간 동안 특별한 공부 없이도 건강하게 임신하고 행복하게 출산하는 시대도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특별한 공부 없이 은행에 돈만 넣어도 이자가 많이 늘어나는 시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변했습니다. 재테크에 대한 노력 없이 재산증식이 어렵듯, 아무 노력 없이는 건강한 임신과 행복한 출산이 어려운 시대가 왔습니다. 첫째를 출산한 여성의 나이는 2000년도 27.7세에서 2017년도 31.6세로 4년 늦어졌고, 10-20년 후에는 더 늦어질 것입니다.
사회적으로는 젊고, 신참이라고 하더라도 30-40대의 신체는 20대의 신체와 다르다는 사실은 명백합니다. 그리고 나이의 증가는 아기의 염색체 질환, 임신과 연관된 합병증이 증가하기에 어렵게 결심한 임신을 더 철저히 준비하면 건강뿐만 아니라 가족계획에 좋은 것입니다.
임신 준비 관련 글의 내용
인터넷에서 연재하고 있던 《임신 준비부터 출산까지》중에서 ‘임신 준비’에 대한 내용을 뽑고 난임과 부인종양 전문의 선생님들의 글도 함께 모아 ‘임신을 준비했었던 친구 그리고 산부인과 의사의 시선’에서 글을 써보았습니다.
월경에 대한 기본 내용부터 시작하여 임신 준비 중 커피, 맥주, 여행을 다루며 아기를 가지는 방법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여성질환과 임신의 관계 그리고 난임에 대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난임의 책임을 여성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남성 난임에 대한 정보도 함께 담았습니다.
글을 읽으시기에 앞서 이해해두시면 좋을 내용
- 2017년 평균 출산연령은 32.6세인 점을 고려하여 본문의 대화는 33세 여성을 주인공과 그 남편으로 정하였습니다.
- 일반적으로 말하는 임신 5주, 임신 6주 등의 표현은 마지막 월경 시작일을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란이 된 시점이 임신 1일이 아닙니다. 연인들이 ‘오늘부터 1일이다’라고 말하듯 ‘오늘부터 수정한 지 1일입니다’라고 말하면 참 좋겠지만 정자의 수명, 배란 시기와 수정시기 등을 100%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어서 그나마 규칙적인 월경 시작일을 기준으로 하는 것입니다.
-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경우에는 임신 초기 아기의 크기를 기준으로 임신 주수를 역 추정하게 됩니다.
힘든 하루하루 속에서도 위대한 엄마/아빠의 길을 걷기로 결정한 분들께 응원의 큰 박수를 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 연재될 글의 내용이 조금이나마 임신 준비 부담과 막연한 걱정을 줄여드릴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