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계획하는 예비맘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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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계획하는 예비맘이세요?

지금은 YOLO (You Only Live Once)의 시대이기도 하고, 사회적으로 혹은 개인적으로도 임신과 출산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러한 시대를 사는 우리들이 임신을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의 결심인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점점 늦어지는 취업, 녹록지 않은 사회 분위기, 경력단절로 이어지는 육아, 출산 이후 ‘맘’들을 대신하여 봐줄 수 있는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의 지원 등의 ‘출산 후 대책’이야말로 임신을 결심한 부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산부인과 의사로서 ‘큰 용기를 내어 임신을 결심한 예비 맘’들을 위해 임신 준비를 위한 의학적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글을 써보았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2016년 평균 출산연령은 32.4세[1]입니다. 대부분의 30대 초반 여성의 경우 특별한 질환을 앓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병원에 먼저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분들이 생리를 건너고 1-2주 후 임신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본인에게 경미한 질병의 여부에 대해서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임신을 준비하기에 앞서 “부부의 건강상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면 좋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알게 된 정보들로 ‘예비맘’들에게 더 적절하고 맞춰진 진료가 가능해집니다.

  • 남편과 ‘나’의 나이는 어떠한가?
  • 아기는 몇 명을 낳을 것인가?
  • 남편과 ‘나’는 어떤 질환이 있으며 어떤 약을 먹고 있는가?
    : 고혈압, 당뇨, 경련 등
  • 남편과 ‘나’는 술 담배를 하는가?
  • 남편과 ‘나’는 가족 중에는 유전질환이 있는 사람이 없는가?
    : 페닐케톤뇨증, 신경관 결손, 다운증후군 그 외 유전질환
  • 최근 남편과 ‘나’는 지카 바이러스 유행지역에 다녀온 적이 있는가?
    : 몰디브,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피지 등 수많은 국가
    :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http://www.cdc.go.kr) 발생국가 현황 참조

남편과 ‘예비맘’의 나이

여성의 경우 35세를 기준으로, 다운증후군의 위험이 급격하게 올라가며 [2], 고령의 산모에서 임신 합병증의 위험이 올라가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에 비해 남편의 나이는 기형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남편의 나이도 많으면 ‘정자’의 질이 떨어지고, 염색체 질환이 증가하고 유산이 증가한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3]. 이러한 점을 고려하며 나이와 출산 예정인 자녀 간의 터울을 어떻게 둘 것인지를 미리 생각해놓으시면 전반적인 산부인과 진료 및 처치의 결정에 도움이 됩니다.

예비맘들의 기저질환

‘예비맘’들이 가지고 있는 고혈압, 당뇨, 신장질환 등의 질환은 임신 중 발생하는 임신성 고혈압, 임신중독증, 조산 등과 연관이 되어있어서 상태를 잘 알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고혈압, 당뇨, 신장질환 등은 임신 전에 잘 관리되는 것이 임신의 경과에 매우 중요합니다 [2]. 임신을 준비하고 있다면, 기형 발생들이 있는 약물들을 다소 안전한 약물로 변경하거나 중단을 하는 것에 대해 담당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편과 나의 가족력

남편과 예비맘의 가족력을 확인하는 것 또한 임신의 준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이 꼭 필요하며, 심각한 유전 질환의 경우에는 양수검사, 유전자 검사(Prenatal geneticscreening test)등을 이용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 유행지역 여행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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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을 막 다녀온 신혼부부가 꼭 생각해봐야 할 내용은 지카 바이러스입니다. 2016년부터 대중적으로 위험성에 대해 잘 알려지게 된 지카 바이러스는 감염된 경우 아기에게 소두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최근 발표에 의하면 많은 국가에서 환자 발생 규모가 줄어들고 있으나, 발생국가를 방문한 후 남녀 모두 임신을 6개월간은 미루는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계획한 국가 혹은 다녀왔던 국가가 혹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주의해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미리 알아보시면 좋습니다.
참고 홈페이지: 질병관리본부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http://travelinfo.cdc.go.kr)

유비무환(有備無患)

미리 준비하면 근심이 될 것이 없습니다. 스스로를 알아보는 시간이 끝나면 시간을 내서 산부인과 혹은 보건소를 방문하시어 산전 기초검사를 받기를 권유드립니다. 빈혈, 요로감염, 간염, 갑상샘 질환, 자궁경부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에 대해서 미리 확인함으로써 건강한 임신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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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에서 기초검사로 시행할 내용(병원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키, 몸무게, 혈압측정
혈액검사(일반 혈액검사, 신기능 검사, 간 기능 검사, 혈액형 검사, 풍진검사, 간염검사(항원, 항체), 매독검사, 에이즈 검사)
소변검사
자궁경부암 검사
초음파 검사 등
어렵게 결심한 만큼, 건강한 아기를 가지고,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건강한 임신을 위해 찾아가시는 똑똑한 ‘예비맘’이 이 되시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합니다.


참고

신경관 결손 (Neural tube defect)

1000명당 0.9명 정도로 발생하며, 심기형에 이어 2번째로 많은 태아의 구조적 기형입니다. 선천 성심 기형과 마찬가지로 어떤 NTD는 특이 변이(mutation)와 연관되어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신 전부터 엽산 400-800ug을 매일 복용하기를 US.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에서 2009년에 권고하였습니다.

엽산 (Folic acid)

과일에 풍부하게 존재하며, 비타민B9, 비타민의 일종으로 태아의 혈관과 신경발달에 중요합니다.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4]

숲 모기를 통해 전염된다. 2014년, 지카 바이러스는 태평양을 건너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 그리고는 이스터 섬, 2015년에는 중앙아메리카, 카리비아 해로, 남아메리카에서 발생한 지카 바이러스는 범유행의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현재로서는 지카 열병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에게서 난 신생아의 소두증과 관련되었을 수 있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체질량지수(BMI)

신장과 체중을 이용하여 체중을 객관적인 지수로 나타낸 수치, 몸무게(kg)/(키 x키(m)) ( 25 이상의 경우 비만, 23 이상의 경우 과체중)
References>
[1] 통계청, 2016년 출생 통계(확정).pdf
[2] Williams Obstetrics 24th.Ed.
[3] Clinical Gynecologic Endocrinology and Infertility 8thEdition.
[4]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국외 동향 및 위험평가, 질병관리본부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대책반, 이지희 등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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