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포해피우먼입니다.

이번 글의 제목만 보면 왠지 도덕책의 한 챕터일 것만 같지 않나요?

하지만 이번 포스팅의 목적은 아래 문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리고 보험회사에 제출하는 진단서 혹은 소견서에 적혀 있을 단어를 이해하실 수 있도록 설명해드리는 게 목적입니다.

복부를 절개하여 자궁을 절제하고 수술부위를 봉합한 후 수술을 마쳤다.

단어만 막상 쓰고 나니, 『절제의 미덕』이라는 단어와 『논개의 절개』가 떠오르지만, 위의 내용을 보시면 전혀 다른 내용임을 아실 수 있을거에요. 어떤 내용인지 감이 오시나요? 같이 살펴볼게요.

1. 병원에서 사용하는 절제(Excision)과 절개(Incision)


사실 두 단어는 보시다시피 한글로도 다른 단어이고, 영어로도 다른 단어입니다. 그쵸?

절제는 한문으로 살펴보면, ‘끊을 절, 없앨 제’를 사용해서 잘라 없앤다는 뜻이에요. 제거한다는 말과 같죠. 절개 또한 한문으로 살펴보면, ‘끊을 절, 열 개’를 사용해서 잘라 연다는 뜻이에요.

절제 (끊을 절,切/ 덜, 없앨 제,除) : 잘라서 없앤다는 뜻
절개 (끊을 절,切/ 열 개, 開) : 째거나 갈라서 벌린다는 뜻

그러니, 담낭절제술은 ‘담낭을 잘라서 제거하는 수술’, 난소 절제술은 ‘난소를 잘라서 제거하는 수술’, 간 절제술은 ‘간을 잘라서 제거하는 수술’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죠?

‘절개’라는 단어는 사실 ‘제왕절개’라는 단어 이외에는 거의 들으실 일이 없을 것 같네요. 배와 자궁을 ‘가르고 열어서’ 아기를 분만하는 방법이기에 ‘절개’라는 단어를 씁니다.

여담이지만,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①수술을 통해 태어났다는 설과, ②임산부가 죽은 경우, 배를 갈라 아기를 장사지내도록 지시했다는 설, ③’벤다’는 의미의 라틴어 카에수라(caesura)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는데, 결론적으로 Cesarean section의 Cesarean은 ‘제왕’으로 번역되어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출처: 위키피디아, 나무위키)

2. 봉합 (Suture)


봉합이라는 단어는 꿰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디에 부딪혀서 피부가 찢어진 경우에 꿰매는 것을 ‘피부 봉합’이라고 하죠. 절제하고 절개하고 꿰맴으로서 마무리 짓게 됩니다.

3. 적출 (Removal)

마지막으로, 적출(摘出)이라는 말 들어보신적 있나요? 산부인과에서는 특히 자궁적출, 난소 적출이라는 단어를 많이 씁니다. 적출이라는 단어는 사전적 의미로는 ‘수술 따위로 속에 들어 있는 것을 끄집어 내거나 몸의 일부를 도려냄’입니다. 앞에서 알아본 절제와 같은 의미죠.

4. 마지막으로…

복부를 절개하여 자궁을 절제하고 수술부위를 봉합한 후 수술을 마쳤다.

‘처음에 말씀드린 문장을 다시 보면, 복부를 갈라서 벌리고, 자궁을 잘라 없앤 후, 수술부위를 꿰매고 수술을 마쳤다’로 해석하면 되시겠죠?

이렇게 거창하게 설명드릴 내용이 아니었는데, 쓰다보니 설명에 대한 욕심이 생겨 말이 길어졌네요. 한줄로 요약하면, 절제는 ‘잘라서 없앰’, 절개는 ‘갈라서 벌림’으로 기억하시면 됩니다. 진단서나 소견서를 보실 때 도움이 되시려나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안뇽~ 뿅!

참고로 말씀드리면 자궁절제술 혹은 자궁적출술은 영어로 ‘Hysterectomy’이고 자궁(hyster-) + 절제술(-ectomy)로 구성된 단어입니다. 쉽죠?가로줄.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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