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으로 녹는 실로 수술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Vicryl. violet이라는 느낌이 오듯이 보라색이 일반적이고, 조금더 빨리 녹는 rapid vicryl이라는 실이 흰색입니다.

수술 후 꿰매는 실은 녹나요? 녹지 않나요?

케바케 입니다.

안녕하세요. 헤스티아 산부인과 대표원장 산부인과 추쌤입니다.

외래에서 수술 상담을 하다보면, 녹는 실과 녹지 않는 실에 대해서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포스팅으로 정리합니다. 어렸을 적 다치고 나면 꿰맸던 흔적들이 기억이 나서 그러신지 녹지 않는 실과 실밥 제거에 대해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계신 분이 많은 듯 합니다.

수술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시다 보면 녹는 실, 그리고 녹지 않는 실 혹은 본드로 붙이는 방법까지 찾아보셨을 것 같습니다.

어떤 실을 이용해야 하고 어떤 방법으로 수술 부위를 꿰매거나 봉합하는 것이 좋을까요?

답은 수술부위에 따라서 다르다!!

의사가 수술 부위를 보았을 때 본드로 붙여도 될만한 부분에는 본드로 붙이고, 실로 꿰매는 것이 좋은 부위에는 실로 꿰매는 것입니다. 수술부분이 얼마나 깊은지, 수술 후 상처가 벌어지지 않게 얼마나 오랜 시간 버텨줘야하는지 그리고 실이 녹아도 되는 부분을 꿰맬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죠. 그럼 의문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떤 선생님은 녹는 실로 충분하다던데요?

혈관을 꿰맨 것처럼 절대 녹으면 안 되는 부분을 꿰맬 때는 녹지 않는 실을 쓰지만, 일반적으로 몸 안에 들어가는 부위에는 당연히 녹는 실을 씁니다. ‘녹는다’는 뜻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몸 안에 있는 체액에 의해서 분해되고 흡수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해도를 높여드리기 위해서 직접 찍어봤습니다!!

대표적으로 녹는 실로 수술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Vicryl. violet이라는 느낌이 오듯이 보라색이 일반적이고, 조금더 빨리 녹는 rapid vicryl이라는 실이 흰색입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두 가닥의 실이 국가대표급으로 유명한 녹는 실로 수술에서 가장 흔히 사용됩니다. 둘다 바이크릴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고 산부인과에서는 분만 시 회음부 절개 봉합 및 외음부 수술에 꽤 많이 쓰입니다. 보라색 실은 가장 기본적인 실로 녹는 실이라고 하면 이 실을 가장 먼저 떠올리고, 흰색 실은 Rapid vicryl으로 조금 더 빨리 녹게 만들어졌습니다.

위 두 실은 겉 피부가 아닌 안쪽 피하지방, 점막이나 연부조직을 꿰맬 때 주로 쓰는 편입니다. 녹는 실은 저희가 Stitch out이라고 말하는 행위. 즉, 실밥을 제거할 필요가 없으니깐 좋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녹는 실로만 모든 수술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안 쪽을 훨씬 더 촘촘히 꿰매주어야 합니다. 촘촘하다… 단어만 들으면 왠지 좋은 느낌이 드는데요.

하지만….

너무 촘촘하게 꿰매면, 봉합부위가 혈류 순환을 잘 안되고, 새 살이 나고 상처가 회복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실과 같은 이물질이 몸 안에 많이 들어갈수록 감염의 위험 또한 어느정도 감수해야한다는 건 아주 잘 알려진 사실이구요. 뭐든 적절한 것이 가장 좋습니다.

또한, 흉터 관리에 있어서 상처가 잘 벌어지지 않게 적정시간동안은 약해지지 않고 장력을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처부위의 장력을 유지하는데에는 녹는 실보다는 녹지 않는 실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좋습니다.

위: 녹지 않는 나일론 / 아래: 녹는 바이크릴

저희 병원에서는 수술 부위에 따라서 봉합하는 방법을 다르게 하고 있는데요. 피부 봉합/소음순/대음순 성형을 할 때에는 녹지 않는 나일론이라는 실을 쓰고, 질 안 쪽을 수술 할 때에는 바이크릴이라는 녹는 실을, 요실금 수술은 녹는 실과 피부 본드를 같이 씁니다.

녹지 않는 실… 실밥 뽑을 때 많이 아픈가요?

실밥을 제거하는게 하나도 아프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괜찮은데요? 잠깐 아프던데요?’ 정도로 끝납니다.

그런데… 누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몇번 꿰맸느냐에 따라서 통증이 차이가 납니다. 똑같은 방식으로 꿰매면 큰 차이가 없는 줄 알았는데, 누가 꿰맸느냐에 따라서도 은근히 차이가 있더라고요.

일부 병원에서 예전 방법 수술을 고수하면서 너무나도 많은 실밥과 흉터를 남기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수 많은 실밥을 제거하기 위해서 통증을 아주 많이 감수해야 합니다 ㅠ-ㅠ

진료실에서는 실제 수술 사진을 보여드리면서 설명을 드리면 통증이 없을 것이라고 딱 이해를 하시는데…온라인 상으로 수술 부위를 올릴 수 없는 것이 너무 안타깝네요. 쩝…


 

오늘은 수술 부위 실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는데요. 대략적으로 녹는실과 녹지 않는 실에 대해서 이해가 되셨나 모르겠습니다. 의학적으로 실을 분류할 때 녹는지 vs 녹지 않는지 그리고 단일 섬유인지, 다발 섬유인지에 따라서 감염 여부 등등이 다른데요. 그 정도까지 이야기를 하면 의대생 수준으로 복잡해지니깐, 요정도로 마칠게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글. 신사역 헤스티아 산부인과 원장 추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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