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아기 낳는 과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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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아기 낳는 과 아닌가요??

안녕하세요. 여의사만 인기가 많은 산부인과에서 남자의사로 지내고 있는 forhappywomen 입니다. 의료사고 터졌다 하면 크게 터지는 산부인과 ! 때로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때론 여론의 동정표를 받는 산부인과. ‘도대체 산부인과라는 과가 어떤 일을 하는 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준비해보았습니다.

목차

  1. 산부인과 = 산과 + 부인과
  2. 부인과 진료의 증가
  3. 암의 예방과 초기 진단
  4. 건강한 여성을 더욱 더 건강하게
  5. 갱년기와 완경(폐경)
  6.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건강관리
  7. 마무리…
  8. 여담- 산부인과에는 여의사만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산부인과 = 산과(産科) + 부인과(婦人科)

산부인과는 여성의 임신 중 관리와 출산 그리고 산후 관리를 담당하는 산과여성장기의 질환을 다루는 부인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영어로도 산과(OBstetrics) 와 부인과(GYNecology)를 합쳐 OBGY(N)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그리고 의사인 친구들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산부인과의 주된 파트는 ‘임신·출산’과 연관되어 있는 산과라 생각합니다.

사실 1970년에는 100만명이 태어났고, 80년도 초반까지만 해도 70만명 씩 태어나는 시대1에는 ‘산부인과 = 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그러한 사회에서는 젊은 여성들이 병원에 가는 주된 이유는 ‘임신’이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 때 당시에는 ‘인공유산’도 많이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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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분화하면, 산과, 부인과, 비뇨부인과, 생식 내분비과의 4개의 파트로 나누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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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과 진료의 증가

하지만, 낮아진 출산율, 평균수명의 연장과 맞물려 ‘부인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을 겪는 여성의 수가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2011~2015년 매년 10만 명 이상의 여성이 ‘암’으로 진단되고 있는데요,2 2015년 자료를 보면 유방암의 경우 19,142명이 새로이 진단되었고, 자궁경부암 3,582명, 자궁체부암 2,404명, 난소암 2,443명이 새로이 진단되었습니다. 유방암을 포함하면 27% (포함하지 않아도 8%)에 해당하는 질병에 대한 검진을 ‘산부인과’에서 담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산부인과-암-환자-빈도-비교
2015년 발생한 암 환자 중에서 여성장기에서 발생한 암2

임신과 암 뿐만 아니라 여성들을 불편하게 하는 많은 질환, 방광염, 질염, 요실금 등의 질환, 불규칙한 월경, 무월경, 과도한 월경량, 자궁/난소와 관련된 질환(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용종 등), 다낭성 난소 낭종 증후군 등의 다양한 질환을 총괄 관리 및 치료해주는 과입니다.

여성의 임신/비뇨/생식 만 다룬다고 생각하시면 안되겠죠^^; 물론 분과를 다 나눠서 세부 수련을 받기는 하지만, 산부인과라는 학문은 모든 여성의 질환을 아우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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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예방과 초기 진단

산부인과 병원과 부인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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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약/갱년기 호르몬 치료제등을 사용하면 유방암의 위험이 다소 증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임약을 써야 하는 이유, 가족력과 본인에게 있는 위험인자들을 고려해서 사용할 것을 권장하게 되는데, 이 때 꼭 필요한 것이 의료진의 상담입니다. 산부인과를 방문하시면, 가족 중에 유방암/난소암이 있는지, 다낭성난소증후군 과 같은 질환이 있는지, 체중은 적절한 지에 대해 상담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암의 예방과 초기진단에 앞장서는 과이기도 합니다. 자궁경부암은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과의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자궁경부암에 대해서 설명하고, 자궁경부암접종을 산부인과에서 맞추곤 하였습니다. (물론 이제는 국가 예방접종 사업의 일환으로 9~11세 아이들이 맞기는 하지만요…) 그리고 자궁경부암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는 자궁경부이형성증(일명, 전암단계)을 빨리 발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건강한 여성을 더욱 더 건강하게

피임약 산부인과 21일 처방

불규칙한 생리, 말 못할 심한 생리통, 생리전 증후군으로 부터 고생하는 분들을 진료보며 상담과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증상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건강한 성관계를 위한 피임에 대해 상담받고 처방받을 수 있으며, 피임을 미처 하지 못한 성관계가 있는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사후피임약’을 처방받을 수 도 있습니다.

참고로, 사후피임약은 남성에게 처방하지 못하니, 본인이 직접 응급실 혹은 의원을 방문한 후 처방전을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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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와 완경(폐경)

생리 끝, 행복시작
출처 : https://pixabay.com

40년 간 겪었던 월경은 50대에 다가가면서 갱년기를 거치며 완경(폐경)의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최근 건강해진 운동 습관과 식습관 덕택에 많은 분들이 젊은 삶을 살고 있지만, 급격하게 줄어든 여성호르몬의 공백으로 인한 변화는 메워줘야합니다. 갱년기 & 50대 이후 많이 발생하는 고지혈증, 당뇨, 심장질환, 비만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산부인과입니다.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건강관리

골다공증 산부인과 관리
출처 : https://pixabay.com

100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완경(폐경)이후에는 10년마다 근육이 10% 씩 소실되게 됩니다. 운동, 적절한 영양의 섭취, 여성호르몬 요법, 비타민 D 복용 등으로 근육감소의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근육 감소의 예방과, 완경(폐경)이후 급격히 심해지는 여성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에 대한 진료를 보실 수 있는 곳 또한 산부인과 입니다.

마무리…

  • 임신 준비에 대한 의학적 도움, 임신 중 의학적 관리, 안전한 분만을 위한 관리, 분만 후 빠른 회복을 위한 관리, 출산 후 건강관리를 해주는 과입니다.
  • 그리고 임신 준비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는 가족에게 도움을 주고, 젊은 여성에서는 월경을 문제 없이 하도록 도와줍니다. 더 나아가 여성을 더 건강하고 더 자유롭게, 그리고 건강한 성생활 및 계획된 임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갱년기의 시기에 있는 여성의 감정적, 신체적 급격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의학적으로 도움을 주며,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게 되는 요실금과 비뇨질환에 대해서도 진료를 합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보았을 때 산부인과는 ‘여성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기초 건강을 보호해주는 과!라고 전 생각합니다.

여담- 산부인과에는 여의사만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여의사 산부인과 남의사 산부인과

한 검색 사이트에서 ‘남자 산부인과 의사’ 로 검색하느냐, ‘여자 산부인과 의사’로 검색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옵니다. ‘여의사 산부인과’는 광고를 하는 ‘장점’인 반면, ‘남의사 산부인과’는 광고를 할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검색사이트에서 다르게 나오는 것이겠죠?

“여의사 진료 산부인과”라는 광고문구만 보아도 ‘여자 산부인과 의사’를 매우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수의 남성 의사들이 산부인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제 친구도 그렇구요, 제 후배도 그렇습니다.) 옛날엔 남성 의사수가 현저하게 많았었기 때문에, 산부인과도 남자의사가 많았고 그러다보니 여자 산부인과 의사가 없었다기 보다는, 애당초 여성의사가 적었던 것이죠. 2013년 경향신문의 박효순 기자님의 기사를 봐도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남자 산부인과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바로보기

그래도 다행(?) 인점은, 최근 몇 년간 나온 전문의 시험을 보았던 의사 중에서 남자는 20~30% 에 불과합니다. 여자 의사가 70~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죠. 이제 앞으로는 남자 의사 vs 여자의사 고민하실 필요 없이 대부분의 쉽게 여자선생님을 만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현재 2018년 전체 전공의 509명 중 90%정도가 여성이라고 하네요 ㄷㄷㄷ; 이제 정말 여의사만 배출되는 시대가 도래하려나 봅니다.

 

경향신문 2015년 1월 15일, 박효순 기자

  • 2013년 상반기 현재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의사 중 여의사는 1만 9604명으로 22.4%를 차지했다.

 

이 글을 통해서, 산부인과는 ‘출산만 담당하는 과’가 아님을 말씀드릴려고 했는데, 어떻게 이해에 도움이 되셨나 모르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아파서 병원찾아올 일 없는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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