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비물이 있다고 무조건 질염 아닙니다

산부인과 외래를 보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십니다.

질 분비물이 나온다고 무조건 질염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평소에 비해 질 분비물의 양이 많아졌다고 하면 우선적으로 질염을 고려해 볼 수는 있어요. 하지만, 질염이 아니라도 생리주기에 따라 호르몬의 영향에 의해 분비물의 양이나 양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질염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위해서는 우선, 어떤 것들이 질염의 증상인지를 알아야겠죠?

악취, 가려움, 따가움

가장 대표적인 질염의 증상입니다.

✌ 질염은 여러 원인에 의해 생기기도 하는데 가려움증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원인은 바로 칸디다라는 곰팡이 균입니다. 칸디다 질염이 생기면 감염된 분비물이 외음부에 묻어나면서 외음부염도 함께 와요. 피부가 붉어지고, 굉장히 가렵습니다. 꾸덕꾸덕한 치즈 같은 분비물이 나오기도 하고 물같이 분비물이 쉼 없이 나오기도 합니다. 질염에 의한 가려움증은 일반 가려움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일상생활을 하기가 힘들고, 나도 모르게 손이 가서 긁게 되어요.

👌 분비물에 의한 피부 자극 혹은 가려움에 의해 나도 모르게 긁다 보면 외음부의 따가운 증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소변을 보거나, 샤워를 할 때 외음부가 굉장히 따갑고 아프게 느껴질 수 있어요. 더불어 많이 붓기도 하고요.

분비물이 항시 있다고 해서 질염인 것은 아닙니다.

질염이 아니라도 가임기 여성에서 질 분비물이 있는 것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또한 생리주기에 따라 질 분비물의 양상도 계속해서 변할 수 있어요.

생리주기에 따라 보면, 배란 직전에 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지면서 분비물의 양이 늘어납니다. 또한 배란을 하게 되면 물같이 왈칵 나오는 투명한 분비물이 속옷을 적실 수도 있어요. 이후 생리 직전이 되면 또다시 호르몬의 영향에 의해 분비물의 양이 늘어나게 됩니다.

분비물의 양상도 다양할 수 있어요. 약간 찐득한 느낌이나 물 같은 느낌, 투명하거나 하얗거나, 콧물처럼 노랄 수도 있습니다.

​생리주기 외에도 임신을 하거나, 경구피임약을 복용할 때도 분비물의 양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먹는 음식이나, 성관계, 약, 스트레스 등등도 분비물의 양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지금처럼 날씨가 더워진다면 온몸의 땀이 나는 것처럼 분비물의 양도 늘어날 수가 있겠죠?

위와 같은 증상들을 종합했는데 역시나 나는 질염이 의심된다!라고 한다면 우선 병원에 방문하시는 게 좋습니다. 분비물은 실제 질 안쪽에 고여있는 것과 외부로 나와서 보이는 양상이 서로 다를 수 있어요.

가까운 산부인과에 방문하면, 질 안쪽의 분비물 양상을 체크하고 필요하면 어떤 균인지 보기 위한 검사도 진행을 하고 적절한 질염 약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병원 방문 시 주의할 점

• 질 안쪽을 과도하게 세척하고 방문하지 마세요. 분비물이 다 씻겨나가면, 정확한 파악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 이미 증상이 호전된 다음에 방문하면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수 있어요.
• 처방받은 약은 꼭 끝까지 복용하세요!

결론

🌝이런 건 질염이 맞습니다🌝

• 분비물 양상의 변화 : 연둣빛, 회색빛, 비지 덩어리 같은 분비물
• 평소와 다른 냄새 : 생선 썩은내 같은 악취,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 냄새
• 부가적인 증상 : 참을 수 없는 가려움, 따가움, 쓰라림, 외음부 부음….

​🌚이런 건 정상일 수 있습니다🌚

• 생리주기에 따른 다양한 분비물 양상
• 하얀 분비물, 물처럼 왈칵 나오는 분비물, 콧물처럼 누런 분비물
• 분비물 외에 다른 증상은 없음

질염이 의심되면? 병원에 방문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