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출 – 18화, 엄마도 커피가 마시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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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출 – 18화, 엄마도 커피가 마시고 싶은데?

 

Date 2018.09.07| 편집: @bburi.boram, 만화: @akoano

안녕하세요.
한 여자의 ‘아빠’, 한 여자의 ‘남편’인 @forhappywomen 입니다. 하늘은 청명하고, 이성의 끈을 놓고 먹을 것을 찾아 먹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니 어느덧 선선한 가을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

여름이 너무나도 무더웠기에 지금의 선선한 하루하루가 더 즐겁지 않은가 생각도 해봅니다. 물론, 무더운 여름을 내년에 다시 겪을 생각을 하니… 쩝…잡담은 이만하고… 본론으로 바로 들어갑니다.

요즘 한국에서 사람들이 가장 즐겨마시는 음료는 단연코 커피가 아닐까요? 출근길에 커피 전문점에 들러 한 손에는 커피를, 다른 한 손에는 출근 가방을 들고 출근을 하는 사람을 보는 것도 이제는 익숙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산모’이기에 아기를 위해 커피를 마시지 말라고, 임신 준비기간이니깐 참으라고 말하면 너무나 매정한 소리가 아닐까요? 이번에 이야기해 보고 싶은 주제는 산모의 카페인 섭취입니다

임신준비-출산-대문사진-기초

33세 아내, 30세 산부인과 의사 남편

✔삽화의 대화는 아이 출산 경험에 의거한 ‘Fact’에 ‘Fiction’을 가미한 Faction입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산부인과 교과서를 기반으로 하였지만, 의학적 내용은 계속 수정&발전되니 참고 바랍니다.
✔모든 산모는 개개인에 맞춘 진료가 필요하니, 최종 결정은 지정의와 상의 후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인 가치관이 반영되어있으니 감안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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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없는 하루를 생각하면 바로 졸릴 정도로 커피가 없는 우리 일상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끓는 물만 있으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믹스커피부터 자판기 커피,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각종 커피뿐 아니라 거리를 걷다 보면 셀 수도 없는 다양한 커피 전문점에 이르기까지 커피는 이미 우리의 삶 곳곳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음료가 되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식후에는 습관적으로 커피는 찾는 분도 적지 않아서 많이 마시는 경우에는 하루에 3잔 이상 마시는 사람도 적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평소 커피를 2~3잔씩 마시던 여성에게 임신을 했으니 커피를 끊으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 고역인 것 같습니다. 커피 향을 잊지 못하던 제 아내가 항생 제가 마시려고 사놓은 커피 향을 맡으며 행복해하던게 기억이 납니다. 조금 먹으라고 해도 시어머니께서 지나가면서 하신 말씀이 눈치가 보였나 봅니다. 혹은 경쟁심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어머니 曰:
“정말 커피면 사족을 못 쓰는 나도 임신기간 동안 커피 한잔도 안 마셨단다~”

 

임신중인 산모도 마셔도 될까요?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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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에게 왜 커피를 먹지 말라고 하나요? !

커피추출법등에 따라 용량은 달라질 수 있으나, 커피에는 카페인이 함유되어있습니다. 카페인은 각성효과와 소변의 양을 늘리는(이뇨)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효능을 가진 카페인은 중추신경 흥분작용물질로 작동하고, 혈류역학적인 변화를 일으켜 혈압상승, 빈맥 등을 일으킵니다. 더 나아가 이뇨작용을 통해 사람마다 다르지만 요의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카페인은 태반을 통과할 수 있고, 카페인의 섭취는 저체중아, 유산, 조산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어서 일반적으로 산모분들께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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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조금도 먹으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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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커피가 아기에게 안 좋다고 평소 커피를 2~3잔씩 마시던 산모에게 커피를 끊으라고 하는 것은 주수가 늘어나면서 힘들고 졸린 산모에게는 고역일 것 같습니다. 임신중 불안과 스트레스는 조산과 저체중아 출산의 위험을 올린다고 발표한 논문[1, 2]도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스트레스 받으면서 커피를 참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꼭 커피를 드시고 싶은 산모분들은 하루에 200mg이하 (2007년 한국 식약청 기준 300mg)로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을 고려해보실만 합니다. 미국 산부인과 학회(ACOG) 및 산과 교과서(Williams Obstetrics 25th. Ed.)에 의하면 “적정량(200mg 미만 카페인)의 카페인 섭취는 유산과 조산의 주된 요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고 발표하였습니다. 하지만 저체중아(자궁내 성장제한)와의 연관성은 아직 정립하지 않은 점은 고려하셔야 됩니다.

(다만, 임신초기에 커피의 섭취는 유산과의 연관성이 있다고 발표한 연구 결과들이 있으므로, 임신 초기까지는 가능하다면 드시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루 200mg 이면 어느 정도인가요?

제품에 따라, 연구에 따라 다르지만 시중에서 접할 수 있는 커피의 1회 용량에 포함된 카페인은 50~200mg 정도입니다. 브랜드별 차이가 있고, 자료마다 차이가 있지만 에스프레소 1 shot에는 100mg미만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어서, 에스프레소를 사용하는 음료는 샷잔을 기준으로 삼으시면 되겠습니다. 산모마다 체중도 다르고, 체내 수분량도 다르기 때문에 200mg이 절대적인 기준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커피 섭취에 참고하실 수 있겠습니다. 적어도 커피를 10 달 동안 한잔도 못 마신다 가 아니라고는 생각하면 됩니다.

모든 커피점을 통틀어서 short 혹은 regular 사이즈로 먹거나, 1 shot 에스프레소를 이용한 음료를 먹으면 크게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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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브루(더치커피)는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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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브루 혹은 더치(Dutch)커피라 불린 커피는 2010년도부터 유행처럼 한국에도 퍼졌습니다. 뜨거운 물이 아닌 차가운 물로 우려내는 커피입니다. 카페인이 80도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 물에 잘 추출된다는 상식 때문에 한동안 더치커피는 ‘카페인이 적다’ 혹은 ‘카페인이 없다’로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4-24시간의 긴 시간 동안 추출하는 콜드브루는 20-30초 내외로 추출되는 에스프레소에 비해 긴 시간동안 추출되기 때문에 낮은 온도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양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콜드브루의 경우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카페인 양 150mg과 비슷한 수준인 125mg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커피의 포함된 카페인의 양조차도 걱정이 된다면, 디카페인커피를 구입하여 드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디카페인커피에도 카페인이 소량 함유되어있습니다)

커피 말고 다른 음료나 음식중에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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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Caffeine)은 커피(Coffee)에서 유래하였고, Coffee에 알칼로이드성분을 뜻하는 ‘-ine’가 붙어 만들어진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커피열매와 커피잎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카페인은 커피와 연관되지 않은 녹차, 홍차, 콜라, 초콜릿 등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콜렛 등에도 포함되어 있음을 잊지 말고, 커피를 마신날에는 초콜렛은 삼가고, 초콜렛을 먹은 날에는 커피를 조금 삼가는 등 하루에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는지 주의하는게 좋겠습니다.

그럼 술도 한잔 정도는 마셔도 괜찮을까요?

커피의 향을 잊지 못하는 것처럼, 맥주의 시원한 청량감을 잊지 못하는 산모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맥주 속에 포함된 알코올이 기형을 유발하는 최소용량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태아에게 강력한 기형유발물질로 작용할 수 있어서 한잔의 맥주도 권유드리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마시고 싶으나 마실 수도 없고 안 마실 수도 없어서 고민이었던 산모분들의 커피에 대한 궁금증을 살펴보았습니다. 임신 중 커피, 안 마실 수 있으면 안 마시면 더 좋겠지만 마시고 싶은데 억지로 참느라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는 샷을 줄인 커피라면 하루 한 잔 정도는 괜찮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산모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합니다. 이 글이 임신 중인데 커피를 마셔도 되는지 고민하시는 산모분들의 근심을 조금이나마 줄여드릴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산모님들 파이팅입니다.
이상 @forhappywome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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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1. Beydoun, H. and A.F. Saftlas, Physical and mental health outcomes of prenatal maternal stress in human and animal studies: a review of recent evidence. Paediatr Perinat Epidemiol, 2008. 22(5): p. 438-66.
  1. in Preterm Birth: Causes, Consequences, and Prevention, R.E. Behrman and A.S. Butler, Editors. 2007: Washington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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