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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성이 건강하면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믿는 산부인과 전문의 포해피우먼입니다. 이번에 이야기 드릴 주제는 만삭 이전 ’34주, 출산 가방을 싸기 시작하자’입니다. 출산 가방 준비물에는 특별히 의학적인 내용은 없습니다만, ‘왜 37주 만삭이 아닌 이른 시점부터 준비를 시작’하는지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2018-09-20에 작성된 글입니다.)
※ 출산 가방에 실제 들어가는 준비물 들에 대한 내용은 다음 편에 나옵니다.
33세 아내, 30세 산부인과 의사 남편 – 출산가방 에피소드
- 본문의 대화는 아이 출산 경험에 의거한 ‘Fact’에 ‘Fiction’을 가미한 Faction입니다.
- 대부분의 내용은 산부인과 교과서를 기반으로 하였지만, 의학적 내용은 계속 수정&발전되니 참고 바랍니다.
- 모든 산모는 개개인에 맞춘 진료가 필요하니, 최종 결정은 지정의와 상의 후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개인적인 가치관이 반영되어있으니 감안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 여보. 우리 이제 짐을 좀 꾸려봐야할 것 같은데?
아내: 무슨 짐? 여보 말하는 거야? ㅋㅋ
나: 내가 곧 짐이니라…
아내: 아… 장난 말구 ㅎㅎㅎ
나: 34주도 되었으니, 출산가방 꾸려보자구.
아내: 아 그 말이구나. 그런데 아직 1달 반 넘게 남았는데, 벌써 준비해야하는 거야?
나: 미리미리 준비해두는게 좋지 않겠어?
34주라고 말씀드리긴 했는데, 생각보다 34주라는 시기가 너무 이른 것 같지요? 하지만 아기는 배 안에서 자라면서 호흡운동도 하고, 지방세포도 조금씩 축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기가 34-35주가 되면 세상으로 나올 준비가 꽤 많이 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병원기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몇몇 대학병원에서는 35주, 2kg 이상,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 신생아 중환자실(NICU)에 입원을 시키지 않고 신생아실에서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35주 미만 출생아는 1.6~2.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34주 35주는 아기는 미약하고 조금 이르지만, 어느새 세상에 나올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아기와 엄마의 최종 목표는 만삭분만입니다. 만삭 분만은 몇 주를 뜻하는 것일까요?
만삭(滿朔, Full term)이란?
한자사전에 의하면, 만삭(full term)은 ‘해산(解産)할 달이 다참’이란 말입니다. 즉, 10개월이 다된 상황을 의미하지만 일반적으로 24-34주 쯤 찍는 ‘만삭사진’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만삭사진이라고 하면서 실제 만삭일 때 찍지 않는 이유는 배가 적당히 나오고 엄마의 미모가 남아있는 시기가 24-34주 쯤이기 때문입니다. 사진빨을 잘 받아서…
40주가 만삭 아닌가요?
만삭 사진이 아닌, 만삭(滿朔)은 영어로 full term이라고 하고 37주0일~41주6일 사이에 태어나는 것을 ‘만삭 출생’ 혹은 ‘만기 출생’이라고 부릅니다. 예전에는 만기산(滿期産), 정기산(正期産)으로도 불렀습니다.
하지만 만삭 출생 혹은 만기 출생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지는 않습니다. 만삭으로 출생하는 것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세상에 일찍 나온 조산(早産,preterm delivery)과 늦게 나오는 과숙아(postterm pregnancy)만 많이 말하게 됩니다.
참고> 만삭과 조산의 기준
- 만삭(full term): 37주 0일부터 41주6일
- early full term : 37주 0일~ 38주 6일
- late full term : 39주 0일 ~ 41주 6일
- 조산(Preterm birth) : 36주 6일 이전의 분만
- early preterm : 33주 6일까지
- late preterm : 34주 0일 ~ 36주 6일
출산가방, 만삭 때 싸면 되나요?
여행 갈 때 짐을 미리 싸는 사람도 있고, 여행가기 직전에 부랴부랴 싸는 사람도 있듯이 출산가방을 언제 싸야하는가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진통이 시작되면 필요한 준비물을 챙기기 빠듯하고 힘들기 때문에 미리 싸두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통이 오고 나서, 남편이 아내의 물건을 다 챙겨서 병원으로 올 수 도 있으나, 남편이 아내의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잘 아나요? (전 안그래서….) 미리미리 함께 준비하면 좋습니다.
2016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40주 분만보다, 38주- 39주의 분만이 더 많습니다. 쌍둥이의 수의 증가, 산과적 적극적인 중재 등의 증가로 감소했을 수 있으나 현재 명확한 원인은 알 수 없습니다.
예전에는 40주 경의 분만이 훨씬 많았습니다. 의학적 정의도 40주를 기준으로 하기도 하지만 쉽게 10달, 40주, 280일로 와 닿았습니다. 하지만 2008년을 기점으로 39주 경 분만이 가장 많이 차지하게 됩니다.
38-39주에 많이 태어나는 게 나와 무슨 상관이냐?
위의 그래프를 보시면 느낌이 오시나요? 37주부터 많은 수의 산모들이 분만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있습니다. 1997년도에는 40주에 분만하는 산모가 가장 많았습니다. 그리고 39주와 41주가 그 뒤를 이었으나, 2006년도에는 40주, 39주, 38주 순으로 빈도가 높았습니다. 2016년에는 39주와 38주가 가장 많은 빈도를 보였고 그 뒤에 40주 분만이 있습니다.
그래프를 곰곰히 들여다 보니 34주에 도달하였으니 출산가방을 싸기 시작해야하는 시점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드나요?
지금까지 만삭의 의미와 통계자료로 살펴보는 출생주수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통계자료로 살펴본 출생주수를 통해서 34주 출산가방 싸기 시작할 때임을 보여드렸습니다.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 그래프로 보여드린 자료가 많았는데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출산준비물에 대한 내용입니다. 건강하게 임신하고 행복하게 출산하기를 기원합니다. 이상 포해피우먼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