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40주, 오늘이 예정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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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40주, 오늘이 예정일인데…

안녕하세요.
한 ‘여자’의 아빠, 한 ‘여자’의 남편, 산부인과 전문의 포해피우먼입니다.

40주가 되었는데, 아기가 전혀 감감 무소식이라구요? 그렇게 학수고대했던 예정일이 되어서 40주 0일인데 아기가 안 나오니 무슨 영문인가 싶기도 하고 괜찮은가 싶기도 하시죠?

오늘은 40주 이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유도분만을 하자고 설명을 듣고 오신 산모분들께서 이번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Part I. 임신준비부터 출산까지!!』 中 85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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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 아내, 30세 산부인과 의사 남편

✔본문의 대화는 아이 출산 경험에 의거한 'Fact'에 'Fiction'을 가미한 Faction입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산부인과 교과서를 기반으로 하였지만, 의학적 내용은 계속 수정&발전되니 참고 바랍니다.
✔모든 산모는 개개인에 맞춘 진료가 필요하니, 최종 결정은 지정의와 상의 후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인 가치관이 반영되어있으니 감안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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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akoano

임신을 확인하고, 마지막 생리 시작일을 기준으로 하여 임신 주수를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생리 주기 때문에, 아기의 주수가 조금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생리가 불규칙했던 분들은 주기가 더 안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41주가 과숙임신이다, 42주가 과숙임신이다’라고 임신 주수만 기준으로 하여 결정하면 시기가 안 맞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주 무렵만 되면 유도분만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쌍둥이나 삼둥이의 경우에는 몇주 더 일찍 권유받습니다. 만삭기준이 다르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1. 한국에서 40~42주 이후 출산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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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통계청

 한국에서 42주 이후 출산아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510명의 아이만 42주 이후에 출산하였습니다. 고령 산모로 인한 합병증의 증가, 의학의 변경, 산부인과 진료의 증가, 제왕절개율의 증가 등의 여러 원인에 의해서 42주 이후 분만은 매우 많이 줄었습니다. 42주 뿐만 아니라 41주 이후 출산의 경우도 1997년도에 전체 분만의 11% (76,552명)에서 2016년에 4% (17,801명)로 매우 감소하였습니다.1

연도 40주 이후 41주 이후 42주 이후
1997년 66% 11% 2.4% (15,983명)
2006년 41% 10% 0.8% (3,695명)
2016년 27% 4% 0.1% (510명)

여러 가지 이유에 의해서 40주 이후 출산이 감소하고 있지만, 41주 이후까지 임신을 유지할 경우에 생길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도대체 41주 이후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유도분만과 같이 적극적인 조치를 권유받게 되는 것일까요?

2. 과숙임신이 미치는 영향 : 산모

산모에게 미치는 영향은 산도의 크기는 정해져 있는데, 지속적으로 아기가 체중이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거대아로 인해 난산이 발생하거나 회음부가 심하게 찢어지거나, 감염의 위험산후 출혈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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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과숙임신이 미치는 영향 : 아기

만삭이 되면서 아기는 계속 커지고, 양수양은 줄어들어 공간이 줄어들게 됩니다. 자궁도 늘어나긴 하지만, 양수양은 서서히 줄고, 아기는 계속 자라게 됩니다. 41주가 되고 양수양이 줄면서, 아기의 공간이 적어질수록 탯줄 압박 및 태아 심박동 이상, 양수가 태변에 의해 착색이 발생하는 등 아기가 힘들어할 확률이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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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양수가 부족하다고 꼭 힘들어하는건 아니에요~

그리고 사산(Stillbirth)의 위험은 41주를 넘어서면 증가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고2, 그 외에도 거대아, 기구를 이용하는 수술적 분만, 제왕절개, 견갑난산, 신생아경련, 태변흡인증후군 등의 위험이 올라갑니다.3

✅거대아(Macrosomia) : 임신기간에 관계없이 출생시 체중이 4 Kg 이상인 아기
✅수술적 분만 (Operatvie vaginal delivery): 출산의 과정을 돕기위해 겸자 혹은 흡입분만을 의미한다.
✅견갑난산(Shoulder dystocia): 머리가 분만된후 어깨가 쉽게 나오지 않거나 전혀 나오지 않는 경우를 의미한다.
✅신생아경련(Neonatal seizure): 출생에서 생후 한달까지에 일어나는 경련을 의미한다.
✅태변흡인증후군(Meconium aspiration syndrome): 태변으로 오염된 양수를 폐로 흡인하여 생기는 여러 문제를 의미한다.

40~42주 1000명당 사산을 겪는 산모의 수는 많이 높지는 않으나,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유도분만을 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는 경우에는 3.2배 정도 태아 사망의 위험이 증가하고, 1.1배 정도 제왕절개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태변흡인 증후군은 2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4

1000명당 사산의 수(명) 40주 41주 42주 43주
연구 15 0.95명* 1.86명
연구 26 1.99명 2.064명 2.28명 2.67명
연구 3(초산부)7 1.23명 1.86명 2.26명
연구 3(경산부)7 1.35명 1.40명 1.51명

* : 39-40주; 위 자료는 산과적 처치가 지금과 달랐던 1980년대의 사산한 아기의 숫자입니다. 현재의 자료와 차이가 있습니다.

참고로, 이렇게 사산을 겪는 산모의 수가 많지는 않아서 410명 정도를 유도분만하였을때 1명에서 주산기 사망을 막을 수 있습니다.

4. 저는 자연진통을 조금 더 기다리고 싶어요

가능은 합니다. 아기의 크기, 양수의 양, 태동 모니터, 산모의 몸 상태 등이 적절하면 자연진통을 기다려볼 수도 있습니다. 자연진통을 기다리는 동안 아기에게 일어날 위험성 등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1주일에 2-3번씩 병원에서 아기의 상태를 확인하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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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다 이해되시나요? 너무 어려운 개념도 있고, 이런것까지도 알아야하나 싶지 않나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만삭이후 (혹은 41주)부터 아기와 산모에게 안 좋은 일들이 더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발생하는 정도가 ‘높다’ 혹은 ‘높지 않다’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개인의 가치관이 반영될 수 있어서 개인적인 의견은 삼가겠습니다만, 아기와 산모의 건강을 고려하여 일반적으로 40~42주가 되면 유도분만을 권유드리게 됩니다.
미국 ACOG 권고사항은 41주0일부터 유도분만을 고려3

하지만 40~42주의 모든 산모에게 이런 무서운 일들이 발생하는 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에 산모의 정확한 임신주기, 아기의 크기와 상태 등을 고려한 상담이 꼭 필요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유도분만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고 이번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임신을 원하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게 임신하고 행복하게 출산하길 기원합니다.
이상 @forhappywome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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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통계청, 2016년 출생 통계(확정)
  2. Martin JA, Hamilton BE, Osterman MJ, Curtin SC, Mathews TJ. Births: final data for Natl Vital Stat Rep 2013:62(9):1-27.
  3. ACOG Practice Bulletin Number 146: Management of Late-Term and Postterm Pregnancies, August 2014. Ob- stet Gynecol. 2014;124:390-396
  4. Giilmezoglu AM, Crowther CA, Middleton P, Heatley E. Induction of labour for improving birth outcomes for women at or beyond term.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2 Jun 13;6:CD004945. doi: 10.1002/14651858. CD004945.pub3. ACOG
  5. Yudkin PL, Wood L, Redman CW. Risk of unexplained stillbirth at different gestational ages. Lancet 1987;1:1192–4.
  6. Feldman GB. Prospective risk of stillbirth. Obstet Gynecol 1992;79:547–53.
  7. Ingemarsson I, Kallen K. Stillbirths and rate of neonatal deaths in 76,761 postterm pregnancies in Sweden, 1982-1991: a register study. Acta Obstet Gynecol Scand 1997;76:65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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